'더러버' 4쌍, '마녀사냥'에 사연 보내보시길[첫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4.03 06: 58

'더 러버(The Lover)'는 중의적 의미의 '더러버'였나.
지난 2일 방송된 Mnet 목요드라마 '더 러버'(극본 김민석, 연출 김태은) 첫 회는 20~30대 4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했다.
이를 위해 오정세-류현경, 정준영-최여진, 박종환-하은설, 타쿠야-이재준 등은 각자의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임했다. 다만 1분~5분 사이로 탄생된 옴니버스 구성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평범하지 않고 다소 작위적인 에피소드가 녹아, 웃음을 자아냈다.

609호에 살고 있는 연애 5년, 동거 2년차 오도시(오정세 분), 류두리(류현경 분)는 30대의 연애를 다뤘다. 서로의 가족의 시선에도 신경쓰고, 변기 뚜껑을 열고 닫는 문제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에 끊임없이 직면했다. 또 성적인 부분의 수위에 있어서도 첫 회부터 베드신이 등장하고, 류두리의 독특한 성적 취향이 공개되는 등 19금 드라마임을 각인시켰다.
610호의 최진녀(최여진)와 정영준(정준영)의 연상연하 띠동갑 커플도 예사롭진 않았다. 여성 호르몬제를 먹은 영준이 진녀의 속옷을 훔쳐입거나, 치질을 생리로 착각하는 모습, 급기야 야광 콘돔을 이용해 어둠 속에서 귀걸이를 찾는 모습 등은 가히 '마녀사냥'에 사연으로 보내도 될법한 에피소드였다.
510호는 연애 3개월, 동거 7일차의 조심스러운 박환종(박종호나), 하설은(하은설) 커플이다. 아직 한창 사랑이 피어오를 시기의 두 사람은 동거를 택하며, 설은의 식탐을 놓고 귀엽게 투닥거리며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709호의 타쿠야(타쿠야), 이준재(이재준) 남남 커플은 아직 미묘했다. 188cm라는 키도 같고, 스물한살이라는 나이도 같은 두 사람은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어 보는 이를 바짝 긴장케 했다. 일본어와 한국어의 발음차를 이용한 19금 유머, 단 둘이 한 침대에서 살을 맞대고 자는 모습 등은 향후 두 사람이 위험한 브로맨스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마녀사냥'에 사연으로 나옴직한 원초적이고 비밀스러운 에피소드, 'SNL코리아'에서 봤던 성(性)과 병맛을 결합시킨 웃음 코드 등은 '더러버'의 정체성을 조금은 맛보기로 보여준 방송이었다.
한편, '더러버'는 '재용이의 순결한 19', '슈퍼스타K2~4'를 연출했던 김태은 PD가 메가폰을 잡고, '방송의 적', tvN 'SNL코리아'를 집필했던 김민석 작가가 극본을 맡아 호흡을 맞춘 작품. 이날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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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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