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충무로에는 네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소위 말하는 ‘중박 영화’의 실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CGV 측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2015 CGV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을 개최,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난해 나타났던 충무로의 특징을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명량’,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 무려 네 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은 것과는 다르게 400만~700만 관객을 동원한, 소위 ‘중박 영화’들의 실종이 두드러지며 빈익빈 부익부 경향이 심화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CGV 측은 “2014년 천만 영화가 네 편이 나왔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반면 400만~700만을 기록한, 소위 ‘중박 영화’들이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라면서 “영화 산업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편중 현상이 없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럴 마케팅이나 SNS가 중요하다보니 초기 관객의 마음 결정이 빨리 되고 이것이 관람 형태로 나타나면서 편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 마케팅을 할 때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핵노잼’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가 등장하면 영화에 대한 낙인이 찍혀버리니까 초기에 관람 형태가 확 벌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단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제작된 한국 영화는 총 217편이고 소위 상업 영화라고 분류되는 영화들은 67편이었는데 그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것은 18편에 불과했다. 즉, 2014년 한국 영화의 총 제작비가 51.4억 원(순제작비 36억+P&A 15.4억)에서 편당 매출은 51.7억 원(극장 44억+부가판권 5.7억+글로벌 2억)을 기록한 것이다. 수익률이 0.3%로 결국 그저 본전만 찾는 것”이라며 “중박 영화가 많아져야 투자 여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왜 중박 영화가 사라진 것 같냐는 질문에는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게시판을 다니다보면 ‘핵노잼’ 단어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건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단어다. SNS에 그런 강력한 언어가 돌아다니면서 그 영향이 있는 것 같고 영화에 대한 다양성이 확보가 돼야 하는데 예전에 비해 영화를 깊이 있게 사고하는 추세가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영화 관련 정보는 잡지 등에서 얻었는데 온라인에서 몇 줄로 영화 정보를 얻고 관람 여부를 결정 하는 경행이 많아서 관심이 쏠리다보면 그 영화에만 집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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