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이 몰라보게 상큼해졌다.
신세경은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으로 출연 중이다. 처연하고 슬픈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변했다. 기존의 이미지 대신 상큼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소녀로 변신한 것. 또 이러한 변신이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려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극 중 초림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극단의 막내로 선배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게 다이지만 결코 꿈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2일 방송된 2회에서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만담 개그를 평가받기도 했다. 파트너는 바로 최무각(박유천 분)이었다.
신세경은 이러한 초림을 연기하며 호들갑인듯, 오버 아닌, 코믹 같은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개그맨 지망생이자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지 못해 밝고 발랄하기만 한 초림이기 때문. 무각 앞에서 1인 2역으로 만담 개그를 펼치는 장면이나, 능청스럽게 "악취가 너무 심하게 보인다"며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하는 장면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세경의 연기가 펼쳐졌다.
그의 변신은 단순히 코믹 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슬픈 눈빛을 가진 걸로만 여겨졌던 신세경의 분위기가 너무나 상큼해진 나머지 로맨틱 코미디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로 변한 것. 이는 곧 박유천과의 '꿀 케미'로 이어졌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이지만,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더 큰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처연한 신세경이 이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던 상황. 그러나 신세경은 박유천과 기대 이상의 케미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신세경의 필모그래피는 이렇다. 아역배우 시절을 지나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SBS '뿌리깊은 나무',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영화 '푸른 소금'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이 작품들에서 주로 슬프고 우울한 역할을 맡아왔다. 언젠가부터 신세경을 떠올리면 그 처연한 표정이 연상되는 것은 이 때문.
그는 전작인 KBS 2TV '아이언맨'에서 변화를 시도하더니 이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이 변화에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우울하고 언제든 눈물을 흘릴 것 같았던 신세경은 로맨틱 코미디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여배우로 거듭나는 중이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초감각녀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이끌어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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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