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썰전’, ‘무한도전’ 걱정이 왜 쓸데없는 걸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03 08: 46

JTBC ‘썰전’이 요즘 가장 핫이슈인 MBC ‘무한도전’ 식스맨을 분석했다. 20여분 동안 집중적으로 식스맨이 크게 주목받는 이유와 식스맨 후보로 언급된 스타들에 대해서도 한 마디씩 했다.
‘썰전’ 멤버들 중 몇몇은 ‘무한도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된 인물이기도 하고 방송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의 얘기에 시청자들이 더욱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한도전’ 걱정은 ‘쓸데없다’라고 결론 내리니 관심 있게 지켜본 시청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일 ‘썰전’은 ‘무한도전’ 식스맨-시크릿 멤버 특집과 식스맨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구라를 비롯해 강용석, 허지웅, 박지윤, 이윤석 중 김구라와 허지웅은 각각 서장훈과 장동민을 식스맨 후보로 추천하기도 하고 두 사람과 친분이 있는 만큼 실제 그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내가 들은 얘기로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먼저 복귀해야 한다고 하더라. 정말 청교도적인 발상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구라는 “서장훈이 자신이 SNS 추천순위 5위인데 강균성과 유병재가 슥 들어오는 걸 보니 본능적으로 저 친구들을 밀어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말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허지웅은 “전 국민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있다”, 강용석은 “유병재와 강균성 둘 다 웃긴데 ‘무한도전’에 어울리는 건 유병재다”, 박지윤은 “스케줄이 너무 많은 것도 결격 사유다”, 이윤석은 “‘무한도전’이 원년멤버 공로상으로 식스맨 가능성을 봉쇄했다” 등 식스맨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마지막에 이윤석은 “솔직히 ‘무한도전’은 걱정하거나 덧붙일 필요가 없는 프로다”라며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폐지되지 않고 10년간 장수한 만큼 그들의 판단으로 알아서 잘 식스맨을 선정할 거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 재벌 걱정이라고 하지 않냐. ‘무한도전’ 걱정도 그런 것 중 하나다”라고 말했고 멤버들도 동의했다.
20분 내내 ‘무한도전’ 식스맨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에 대한 결론으로는 상당히 아쉬웠다.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으로서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이 바로 ‘썰전’의 역할이고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걱정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반응이 아쉬운 건 당연했다.
‘썰전’ 멤버들이 ‘무한도전’ 식스맨의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쓸데없는 걱정일 수 있지만 ‘썰전’ 출연자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알아서 식스맨을 잘 뽑을 거라는 건 확실하지만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진행자들로서 말이다.
또한 ‘무한도전’ 애청자 입장에서도 그렇다. “‘무한도전’ 걱정이 쓸데없다”라고 한 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팬들이 내 아이돌, 내 배우의 건강을 걱정하고 또는 그룹이 해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등 팬으로서 좋아하는 상대에 대해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 ‘무한도전’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걱정과 엄격한 잣대로 일부 작용했다고 보인다. 팬들의 걱정이 과한 면은 있지만 그것이 ‘쓸데없다’까지라고 표현한 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JTBC ‘썰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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