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띠과외’ 영상 유출 사과 왜 안 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03 11: 21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굴욕적인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그런데 아직 남은 해결 과제가 있다. 바로 영상 유출에 대한 사과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영상이 유출된 지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앞서 지난 달 27일 인터넷에 이태임과 예원이 욕설을 비롯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영상이 유출된 후 일주일 째 공식적인 사과도 없는 상태다.
사실 MBC는 이 사건이 알려진 지난 달 초 어떻게든 마녀사냥을 하고 싶어 원본 영상을 공개하라는 일부 네티즌의 성화에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잘 버텼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MBC의 영상 공개 불가 방침을 지지했다. 또한 일부 출연자가 일으킨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휘청거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도 존재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이 낮긴 했어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영상 유출을 기점으로 MBC는 뭇매를 맞고 있다. 인터넷에 영상이 유출된 것은 1차적으로 어떤 의도든 영상을 유출한 이의 잘못이겠지만, 근본적으로 이 영상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MBC에게 책임이 있다. 영상 유출로 이태임과 예원은 잘잘못을 떠나 부정적인 여론에 또 다시 휘말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
MBC는 영상 유출 직후 일단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 저작권이 MBC에게 있으니 영상 게재와 배포를 금한다는 경고를 하기 전에 말이다. 설사 유출자가 내부 제작진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지언정 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유출 책임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영상을 파기하거나 안전하게 관리할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최소한 마지막 방송이었던 지난 2일이라도 사과를 했어야 했다. 물론 방송사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요즘 프로그램 제작 환경상 영상 파일로 된 촬영 원본이 MBC 내부 직원이 아니라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영상을 관리하는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일주일째 입을 굳건히 다물고 조용히 사건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는 듯한 MBC 예능국의 무책임한 처사에 대한 비난이 높다.
물은 엎질러졌고 이태임과 예원은 각기 다른 이유로 대중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일 수 있는 MBC 역시 영상 유출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시간은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체하고 있는 사이, 그리고 이미 많이 늦은 사이 시청자들은 MBC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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