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여자'는 KBS 단막극 시즌 1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웃기는 여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훈, 문지인, 그리고 김형석 PD가 참석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웃기는 여자'는 안 웃겨서 슬픈 개그우먼 여자와 웬만해선 잘 웃지 않는 판사가 만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김지훈이 잘 웃지 않는 판사 오정우 역을 맡았으며, 문지인이 무명 개그우먼 고은희 역으로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시즌제로 전파를 타는 드라마스페셜의 시즌 1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점차 단막극의 존재가 사라져가는 요즘 '웃기는 여자'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두 주연배우와 김형석 PD는 단막극의 장점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훈은 "단막극 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100분 정도 편성이 되는데, 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찍는 것 같은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로 처음 주연으로 올라선 문지인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단막극"이라며 "단막극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김 PD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공영방송 KBS에서라도 단막극의 명맥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으쌰으쌰해서 굳건한 토대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마지막 주자인 만큼, '웃기는 여자'는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김형석 PD는 "특별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기 보단. 제 드라마가 항상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이 보면서 위안을 받는 드라마를 하기를 원했다. 어떻게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그는 "재밌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웃기는 여자'는 시청자를 웃게 만들고, 단막극의 미래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어깨가 무거운 '웃기는 여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웃기는 여자'는 오는 4월 3일 오후 9시30분부터 100분간(1,2부 연속 방송)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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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