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여자' 김지훈이 문지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설레는 장면을 만들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웃기는 여자'(극본 이정민 연출 김형석)에서는 만취한 채 비를 맞으며 앉아있는 고은희(문지인 분)를 발견한 오정우(김지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은희와 오정우는 소개팅을 한 사이. 이후 개명신청자와 개명 담당 판사로 만난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다. 고은희는 평범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고릴라'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려 했고,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오정우는 개명신청을 불허했다.
그러나 이름을 '고릴라'로 바꾸겠다는 고은희의 의지는 강했다. 그는 법원 앞에서 시위를 했고, "당신 같은 사람이 뭘 알아? 판사님은 노력한 만큼 얻는다 생각하지 않느냐. 세상이 쉬운 줄 아느냐. 당신만큼 잘난 유전자가 없어서 힘든 사람 많다"며 "꿈 없으면 꿈 없다고 무시, 꿈 있으면 허황되다고 빈정거리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고 소리를 지르며 뛰쳐 나왔다.
이어 만취한 그는 법원 앞 버스 정류장에 비를 맞으며 앉아 있었고, 버스정류장에 우산을 들고 온 오정우의 우산 안으로 뛰어 들었다. 잠시 당황했던 오정우는 어딘지 모르게 측은한 고은희를 위해 우산을 기울여 줬고, 고은희는 버스가 오자 그를 놔두고 올라탔다.
한편 '웃기는 여자'는 안 웃겨서 슬픈 개그우먼 여자와 웬만해선 잘 웃지 않는 판사가 만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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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