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했던 가족 예능이 막을 내렸다. 비예능인들이 뭉쳐 만든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티격태격 각종 논란(?)으로 놀라움을 줬지만, 갈수록 친근해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는 라오스 콕싸앗 소금마을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문식, 심혜진, 박명수, 박주미, 민혁, 설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가족들은 함께 염전에서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이장님 댁에 가서 한국식 음식을 대접했다. 심혜진과 박주미는 처음으로 만져보는 큰 돈을 가지고 시장에 갔고,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할 음식 재료를 구하러 갔다. 시장에 가는 길 심혜진은 박주미에게 "한국에 가면 박주미가 제일 생각날 것 같다. 박명수랑"이라고 말하며 가상 부부로 활약했던 두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박명수와 박주미는 여느때처럼 달달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박명수는 염전에서 일을 하던 중 아내 박주미가 없자 투덜대며 불평을 했고, 박주미가 오고 나서는 활력을 되찾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특히 박주미를 소금 수레 위에 태우고 염전을 달리던 그는 박주미와 함께 소금밭에 엎드려 눈을 맞주치며 달달한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웃음을 줬다.
박주미의 활약은 대단했다. 몰래 화장품 선크림 통에 고추장을 챙겨 온 그는 다함께 비빔밥을 먹는 가족들의 식탁에 몰래 고추장을 꺼내 내놓았고, 가족들은 이에 감동했다. 이문식은 "처남댁이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칭찬할 정도.
이장댁에서 마을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용감한 가족'은 마지막으로 소금 마을에서의 노동을 정리하고, 함께 소풍에 나섰다. 샐러드와 라오스식 밥을 준비한 가족들은 그간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용감한 가족'은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 1회 캄보디아 편에서 박명수가 설현의 머리를 쥐어박는 장면으로 숱한 비난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라오스 편에서는 심혜진, 박주미의 신경전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갈등은 잠시였고, 가족들은 낯선 이국땅에 적응해갈수록 서로를 이해하며 유쾌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특히 부족한 돈에도 직접 그 나라의 노동을 하며 밥을 지어먹는 가족들의 모습은 불쌍해 보이면서도 다른 프로그램과는 색다른 묘미로 보는 재미를 줬다. 남다른 재미를 줬던 '용감한 가족'은 시즌2로 돌아올 수있을까?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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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가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