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는 ‘박정현을 이겨라’가 아니었다. 가수 소찬휘가 박정현과 함께 ‘나는 가수다 시즌3’의 최다 1위를 거머쥐며 가왕은 박정현이 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 3’(이하 ‘나가수’)는 가왕전이 열리기 전 마지막 라운드인 5라운드 1차 경연이 이뤄졌다. 이날 경연은 노래방 애창곡 대결이었는데 소찬휘는 김건모의 대표곡이자 1990년대 최고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잘못된 만남’을 록버전으로 재해석했다.
결과는 짜릿한 승리였다. 그는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를 컨트리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파격적인 편곡의 쾌감을 선사한 박정현을 제치고 1위를 했다. 소찬휘 특유의 통쾌한 고음, 시원시원한 창법이 이번에도 어김 없이 통했다.
소찬휘는 이번 시즌 들어 3라운드 2차 경연, 4라운드 1차 경연, 그리고 5라운드 1차 경연까지 총 3번의 1위를 했다. 초반 1위를 휩쓴 박정현과 같은 기록이다. 사실 박정현은 이 프로그램 시즌 1의 인기를 책임지며 대중적인 높은 호감을 사는 가수다. 때문에 박정현이 ‘나가수’의 새로운 시즌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초반 그가 1위를 할 때마다 적수가 없는 대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누가 1위를 할 지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일부의 성급한 지적이 있었다.
허나 마성의 음색을 가지고 있는 하동균이 부상했고, 화음으로 무장한 스윗소로우가 폭발력 있는 창법이 아닌데도 청중평가단을 흡입했다. 또한 양파는 매회 애절한 표현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힘이 있는 창법으로 일단 귀를 확 사로잡는 소찬휘의 역습이 앞으로 진행될 가왕전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4주간의 경연 중 3주 1위를 휩쓸며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관점 지점이다. 소찬휘의 소구력 있는 무대는 다른 가수가 뒤에 서길 꺼려할 정도. 그의 내지르는 노래에 어딘지 모르게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가수’는 이달 말 가왕전의 우승자가 가려지며 막을 내린다. ‘나가수’ 여신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박정현은 물론이고 중반 이후 역습에 성공한 소찬휘, 그리고 누가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5명의 가수들이 가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편 이날 경연은 소찬휘가 1위를 한 가운데 나윤권이 7위를 했다. 새 가수인 김경호는 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박정현, 스윗소로우, 양파, 하동균은 각각 2위부터 5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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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