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가족’ 정 들었다, 예능 초보들 ‘짠한’ 모험에.. [종영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04 07: 16

정이 들어버렸다. 이 예능 초보들의 ‘짠한’ 모험에. 아무리 관찰 예능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개그맨 박명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예능 초짜에 가까웠던 멤버들의 캐스팅은 모험이었다. 혹 재미가 없을까 우려할 만도 했지만, 지난 10회 동안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예능 초보라 줄 수 있었던 날것의 웃음이었다. 일상적이었던 부부 싸움부터 시누이-올케의 신경전, 삼촌의 윽박지르기에 눈물을 흘리는 조카까지 ‘용감한 가족’이 그려내는 갈등은 너무 ‘리얼’해 놀라움을 줬다. 이 같은 모습은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예능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는 데 보탬이 됐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는 라오스 콕싸앗 소금마을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문식, 심혜진, 박명수, 박주미, 민혁, 설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가족들은 이장님 가족의 초대에 응했다. 앞서 염전에서의 노동으로 많은 돈을 번 가족들은 마음 놓고 음식 재료들을 장만해 그동안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려 했다. 시누이 심혜진과 올케 박주미가 함께 준비한 것은 한국식 숯불 돼지 갈비. 함께 재료를 장만하러 시장에 가는 길에 심혜진은 “돌아가면 박주미만 기억이 날 것 같다. 박명수랑”이라며 가상 올케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초반에는 서먹하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만들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밀한 사이가 돼 있었다.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박주미가 심혜진의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주는 귀여운 장난을 칠 때, 심혜진은 이를 웃으며 받아줄 정도. 
이장님 집에 모두가 모인 가운데, ‘용감한 가족’은 라오스식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이장님과 더불어 라오스 사람들 역시 한국식 숯불 돼지 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박명수는 DJ ‘쥐팍’답게 음악을 준비했다. 그가 준비한 음악에 라오스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춤을 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함께 소풍을 갔다. 단연 화제는 새 멤버인 박주미의 소감. 박주미는 “걱정을 많이 하고 기대하고 왔는데 시간이 빨리 지났고, 멋진 남편 만났다. 핍박과 구박을 많이 받았지만”이라고 말하며 함께 ‘부부 케미’를 만들어 온 박명수를 바라봤다.
또 그는 심혜진에 대해서는 “형님이 무서워서 울었었다. 눈물을 쏟은 일이 있다. 가상이더라도 무섭더라. 하지만 이제 많이 친해졌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심혜진은 “네 마누라한테 소리를 질러서 미안하다”고 박명수에게 말했고 박명수는 “이제 마누라가 아니다. 남남이다”라고 칼같이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라오스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에 대해 각각의 생각을 밝히기 시작했다. 심혜진은 “행복의 비밀은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내 마음속에서 찾으면 된다”고 답했다. 박주미는 “아마도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디나 다 천국이다”라고 말했고 설현은 “라오스는 목표점을 찍고 가는 게 아니라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쉬는 게 안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쉬면서 즐겁게 살 수있구나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문식은 “행복은 만족할 줄 알면서 사는 거다”, 민혁은 “단순한 건데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밥 먹는 게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수 역시 “이 세상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족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며 자신이 발견한 바를 설명했다.
결국 ‘용감한 가족’ 멤버들이 찾아낸 행복의 비밀, 비결은 ‘가족’이었다. 이들은 난생 처음 접해보는 낯선 환경에 던져져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 속에서 서로 신경전을 펼칠 때도 있고, 현지인들과 같은 생활을 해야하는 고된 환경에 이런저런 고민에 바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함께 하는 고생이 더 많아질수록 친밀함의 깊이는 깊어졌고, 아빠와 엄마, 삼촌, 아들, 딸은 각각 자신의 역할에 더욱 몰입하며 유쾌한 상황극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초보자들의 보여준 의외의 힘이었다. 
‘용감한 가족’은 피 튀기는 금요일 예능 격전지에서 비교적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지지를 받았다. 벌써 시즌2에 대한 요청도 심심치 않은 상황. 전문 예능인이 아닌, 초보들이 만들어 낸 좋은 결과가 시즌2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용감한 가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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