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이 내린 머리, 환한 웃음과 함께 ‘마녀사냥’을 찾았다. 성시경이 말한 대로 요즘 대세로 떠오르더니 여유가 생긴 걸까. 얼굴이 유해지고 미소가 부드러워졌다. 인기효과 덕인지 장동민이 잘 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는 해외촬영으로 자리를 비운 유세윤을 대신해 옹달샘 멤버 장동민과 유상무가 출연했다. 장동민은 다른 때와 달리 올렸던 머리를 내리고 봄 필수 아이템 가죽재킷까지 입고 등장했다.
역시나 얘기는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 식스맨 최종후보에 올랐다는 것. 유상무는 “웃음이 필요할 때 외쳐라. 식스맨”이라고 외쳤고 장동민은 평소 방송에서 봤던 것과 달리 크게 쑥스러워하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성시경은 “장동민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며 “잘되면 얼굴이 유해진다. 관상이 변한다”고 말했고 허지웅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오늘도 머리도 내리고 눈 저렇게 눈꼬리도 착해 보이는 주름을 만들어왔다”고 놀라워했다. 이 말을 들은 장동민이 미소 지었고 처음 보는 온화한 미소였다. ‘장동민에게 이런 표정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역시 요즘 대세는 달랐다. 인기 때문인지 장동민이 잘 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마치 유해진이 tvN ‘삼시세끼-어촌 편’을 통해 ‘점점 잘 생겨 보인다’라는 반응을 얻은 것과 같은 효과였다.
장동민은 여유로운 태도로 “과거에는 방송활동 하는 게 ‘핵노잼’이었는데 요즘엔 꿀 좀 빨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민의 인기에 유세윤의 인기까지 더해져 유상무와 광고까지 찍게 됐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제대로 물이 오를 대로 물이 올랐다. 유상무는 “장동민은 데뷔 초부터 분노하고 과격한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이렇게 10년 하니까 인정받고 주목받는 것 같다”며 그의 인기를 함께 기뻐했다.
장동민은 특유의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상무의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가정사까지 폭로하는가 하면 음흉한 표정연기는 신동엽에게 인정받기도, 이소라를 언급해 신동엽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허지웅은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상대방을 만진다. 불편하지 않게 잘 만진다. 뜬금없는 사람을 잘 만진다”고 장동민의 매력에 감탄했다. MC들을 들었다 놨다 마성의 남자였다.
2부 ‘그린 라이트를 꺼줘’에서는 그만의 분노, 과격 캐릭터가 드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한혜진에게 “한혜진은 내가 싫어하는 걸 다 갖췄다”고 독설하고 한혜진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자 “집중해라. 돈 받고 나와서 뭐하는 거냐”고 윽박질렀다. 곽정은이 “너무 싫다”고 반응하자 곽정은의 전 남자친구가 자신과 비슷했다는 걸 알아내는 등 모든 상황을 센스 있게 받아치고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남자였다. 그것이 이날 유독 장동민이 잘 생겨 보이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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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