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에반하다’, 꿀재밌지·반했지·사랑스럽지?[첫방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04 07: 14

‘순정에 반하다’,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 돌릴 새 없이 이야기가 이어졌다. 첫 회 만에 모든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이들의 관계와 숨겨진 이야기, 상처, 갈등이 모두 밝혀졌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극본 유희경, 연출 지영수) 1회분에서는 LTE급 전개와 로맨틱코미디스다운 다양한 캐릭터들의 집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보통 드라마들이 첫 회에서 극 중 인물들과 전체적인 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에 남녀주인공의 만남으로 끝을 맺지만 ‘순정에 반하다’는 모든 걸 쏟아냈다.
‘순정에 반하다’는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민호(정경호 분)가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됐고 응급실에는 민호처럼 피투성이가 된 동욱(진구 분)의 모습이 비쳤다. 초반 해당 장면으로 민호와 동욱이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후 민호의 잔인하고 냉철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민호는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소시오패스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민호는 세계 최대 금융사의 투자 전문가지만 비공식 직함은 ‘몹쓸 장사치’, ‘기업 사냥꾼’, ‘금융 폭력배’다. 반나절 만에 6명의 직장을 잃게 하고 멀쩡한 기업을 박살낼 정도로 잔인하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된 데는 아픔이 있었다. 삼촌 강현철(박영규 분)이 아버지가 죽자 회사를 뺏으려고 배신한 것. 결국 어머니는 자살했고 어린 민호를 이를 목격했다. 복수를 위해 살아가고 있지만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한 달 뿐이었다.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것.
또한 순정은 민호가 과거 가장 믿었지만 강현철과 배신한 비서실장 김하준의 딸이라는 것, 그리고 민호가 동욱의 아버지 마태석(안석환 분)의 공장을 매각하려는 것, 민호와 동욱이 주먹다툼으로 경찰서까지 갔고 민호가 합의조건으로 순정과 거래하려는 것까지 모든 것이 첫 회에 담겼다.
시청자들이 눈 돌릴 틈 없이 볼 수밖에 없는 빠른 전개였다. 첫 회에서 많은 걸 담았지만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스토리를 전개시켰기 때문에, 그리고 짜임새 있는 연출로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또한 민호 회상신에서 어린 민호가 목매달고 자살한 엄마를 목격하거나 민호가 “미친X”라고 욕하는 파격적인 장면들은 극을 더욱 차지게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민호와 강현철에 이어 민호와 순정, 순정과 준희(윤현민 분), 준희와 동욱, 동욱과 순정, 순정과 동욱과 민호, 그리고 마지막 네 명의 캐릭터들이 만나기까지 순차적으로 관계를 설명해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말 촘촘하고 세심한 연출이었다. 여기에 정경호, 김소연, 윤현민을 비롯해 진구 등 주요 인물들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맛깔나게 연기, ‘순정에 반하다’를 더욱 탄탄하게, 특별하게 채웠다. 앞으로의 연출과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첫 회였다.
한편 ‘순정에 반하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남이 새 심장을 얻은 후 오직 한 여자에게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감성 충만한 순정남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다. 매주 금, 토 오후 9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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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순정에 반하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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