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에 반하다’의 정경호와 김소연이 첫 회부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어쩜 이리 케미가 좋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이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드라마 첫 회에서 배우들이 아직 캐릭터에 빙의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두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정경호와 김소연은 강민호와 김순정이었다.
정경호와 김소연은 JTBC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극본 유희경, 연출 지영수)를 통해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역시 내공이 있는 연기자들이라 기대 이상의 케미를 이끌어냈다. 첫 회에서 이들의 호흡만 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극 중 정경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냉철한 기업 사냥꾼 민호 역을, 김소연은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똑 부러지는 일 처리는 물론, 직장 동료들의 사소한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순정 역을 맡았다.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한 것은 물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의 호흡까지 보여줬다. 이들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라고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만큼의 연기였다. 정경호와 김소연은 강민호, 김순정 그 자체였다.
정경호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악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과거 어머니가 눈앞에서 자살한 걸 목격, 아픔 가득한 눈빛을 한 안타까운 민호였고 김소연은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는 비서였다가도 사랑하는 남자 동욱(진구 분) 앞에서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하는 순정이었다. 어색함이라곤 ‘1’도 없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니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정경호는 멋있었고 김소연은 사랑스러웠다. 정경호는 극 중 자신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어머니가 자살까지 하게 한 삼촌 강현철(박영규 분)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25년이면 많이 해 쳐드셨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소름 끼쳤다. 순정에게 “대를 이어 종살이라”라고 비아냥거리는 것까지 그의 연기는 강한 흡입력이 있었다.
김소연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흡족하게 했다. 캐릭터 특유의 강인한 면모와 사랑스러운 면모를 구분해 각각의 매력을 그려냈다.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3’를 통해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여배우답게 ‘순정에 반하다’에서도 기대 이상의 연기를 뽑아냈다. 김소연은 비주얼부터 상큼했고 연기는 톡톡 튀었다. 다시 한 번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임을 입증할 수 있을 거라는 건 확실했다.
첫 회부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쫄깃한 케미를 보여준 정경호와 김소연. 이에 앞으로 두 사람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순정에 반하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남이 새 심장을 얻은 후 오직 한 여자에게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감성 충만한 순정남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다. 매주 금, 토 오후 9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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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순정에 반하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