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노바디'와는 전혀 다른 맛이고 멋, 그리고 매력이다. 왜? 박정현이 불렀을니까.
'나가수3' 박정현이 원더걸스 전성기를 이끈 히트곡 '노바디'를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소화해 시청자 눈과 귀를 확 사로잡았다. 가창력 뛰어난 솔로 여가수가 부르는 '노바디'에 들쓱이는 어깨춤은 분명 걸그룹 원더걸스 때의 자극과는 확연히 구분됐다.
박정현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금요 예능 ‘나는 가수다-시즌3’ 10회 무대에서 '노바디'를 열창, 객석과 평가단 그리고 시청자를 모두 흥겹게 만드는 마력을 뽐냈다. 이날 '나가수'는 하동균-양파-스윗소로우-나윤권-박정현-소찬휘와 NEW 가수 김경호의 5라운드 1차 경연이 진행됐다. 공연 주제는 ‘대한민국 노래방 애창곡’.
하동균은 강산에의 ‘라구요’를, 양파는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김경호는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을, 스윗소로우는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을, 나윤권은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박정현은 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를, 소찬휘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라는 소개로 나윤권에 의해 여섯 번째로 무대에 오르게 된 박정현은 “노래방에 가셔서 꼭 한 번쯤은 불러봤을 것”이라며 자신이 선곡한 노래가 ‘노바디’라고 밝혀 청중평가단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박정현의 선곡을 들은 하동균은 “’노바디’?. 혹시 춤 추시나요?”라며 댄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다른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큰 관심을 드러내며 눈을 크게 뜨고 박정현의 무대에 주목했다.
박정현은 무대에서 “원곡이 소녀들의 ‘노바디’ 였다면 오늘 제가 부를 노래는 어른들의 ‘노바디’”라고 편곡에 대해 설명했고,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포크, 블루스, 컨츄리 등 세 가지 장르의 특성을 한 곡에 담았다. 댄스곡을 다르게 하면 재밌을 것 같다. 가장 걱정되는 건 청중평가단이 듣기에 어려워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라고 밝혀 그의 편곡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그의 무대가 끝난 뒤 소찬휘는 “충격이었다. 편곡이나 스타일, 완숙하고 힘있는 ‘노바디’였다”고 극찬했고 충격이 가시지 않은 김연우는 “’나가수’에서 처음 보는 편곡”이라고, 권태은 역시 “리메이크가 많았는데 가장 참신한 편곡이었다”고 호평을 내놨다.
박정현은 무대 후 “정말 7위하러 왔어요”라면서 “일주일 내내 이중적인 마음이 들었다. 전략적으로는 안 좋은데 (청중평가단이) 같이 즐겨주는 모습을 보니 성공했나? 조심스럽게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후에 춤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박정현은 “그걸 까먹었다. 아쉽네요”라며 손가락으로 ‘노바디’ 춤을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곡을 잊게 만든 편곡으로 절정의 완숙미를 보여준 박정현은 이 같은 걱정과 달리 2위라는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5라운드 1차 경연의 1위는 소찬휘에게 돌아갔다. 소찬휘는 이번 1위로 ‘나가수3’ 최다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각오로 부른 노래를 마음으로 받아주신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이 한 몸 다 바쳐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에는 박정현, 3위에는 스윗소로우, 4위에는 양파가 랭크됐다. 이어 하동균 김경호가 이름을 올렸고 7위는 나윤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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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BC ‘나가수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