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요리하고 토크하라!' 국내 토크쇼 진행의 최강자로 십 수년을 군림했던 신동엽, 이번에는 색드립이 아니고 맛드립이다. 전천후 MC 신동엽이 요즘 예능의 대세인 먹방에서 자신의 매력과 장기를 한껏 뽐내고 있다. 한동안 19금 ‘색드립의 달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올해들어 요리하고 먹고 토크하는 ‘맛드립의 달인’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신동엽은 그간 JTBC ‘마녀사냥’, KBS 2TV ‘안녕하세요’, MBC ‘세바퀴’ 등 대부분 토크를 풀어내는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그가 요즘 조금 다른 색깔의 예능에 발을 들였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모습을 나타낸 것.
최근 신동엽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만 봐도 음식 관련 예능이 무려 두 개다. 올'리브의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이하 오늘 뭐 먹지) 출연에 이어 tvN ‘수요미식회’에도 합류했다.
앞서 2010년 SBS ‘맛있는 초대’에 이어 지난해 3년 반여 년 만에 KBS 2TV ‘밥상의 신’을 진행했다. ‘밥상의 신’에 출연하면서 ‘오늘 뭐 먹지’에도 출연, 본격적으로 음식 소재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동엽에게 ‘색드립’이 유일한 무기인 줄만 알았지만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무기가 있었다. 게스트들이 만드는 요리를 지켜보고 맛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프라이팬을 들었다. ‘오늘 뭐 먹지’에서 성시경과 함께 일주일에 두 번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 ‘오늘 뭐 먹지’에서 신동엽이 전을 부치고 찌개를 끓이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했다. ‘신동엽이 요리도 할 줄 알아?’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먹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요리는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 해야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 방송을 보니 신동엽은 요리 좀 해본 사람이었다. 칼질이며 양념장을 만드는 거며 초보는 아니었다. 양념장이 처음에는 맛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넣고 결국엔 입맛에 맞는 맛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요리하는 도중 신동엽의 입담은 또 어찌나 맛깔난지, ‘오늘 뭐 먹지’가 시작되면 끝까지 보게 만든다. 요리를 하면서도 19금 색드립을 하기도 하고 개구쟁이 같이 능청스럽게 장난치기도 하는 등 요리에 유쾌한 입담이 맛을 더한다. 여기에 요리 완성 후 신동엽의 먹방은 침샘까지 자극한다.
신동엽은 ‘오늘 뭐 먹지’에 이어 또 한 번 음식프로그램 ‘수요미식회’ 출연을 결정했다. ‘수요미식회’는 음식을 주제로 토크를 벌이는 예능으로 예민한 미각과 입담을 필요로 한다. 신동엽은 두 가지 필수조건은 다 갖춘 인물이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라고 잘 알려져 있고 그의 입담이야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맛집 방문 후 어떻게 음식맛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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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늘 뭐 먹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