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서 소속 가수들과 계약 분쟁을 겼었던 김태우. 힘든 일을 겪으면서 준비한 이번 공연은 가수 김태우의 프로다움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음악으로, 무대로 스스로를 치료하는 그는 역시 가수였다.
김태우는 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단독콘서트 ‘2015 김태우 전국투어 티-로드(T-ROAD)’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데뷔 후 처음 갖는 솔로 전국 투어 콘서트의 첫 발이었다. 공연 사흘 째이던 이날 김태우는 밝은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첫 곡은 god의 ‘길’. ‘티-로드’라는 콘서트 타이틀과도 어울리는 곡이었다. 차분한 멜로디와 김태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시작부터 관객을 몰입시켰다. 최근 일 때문인지 묘하게 긴장감이 돌았지만, 김태우는 이어 ‘사랑비’ 무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관객은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고, 여느 공연보다 열정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늦기 전에’, ‘너 하나만’ 공연이 이어졌다.
김태우는 최근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메건리, 길건과 계약 분쟁을 겪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소송은 약 6개월 후인 지난 1일 김태우의 기자회견으로 마무리 됐다. 김태우는 두 사람의 계약 해지를 확정했고, 사과의 말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콘서트에서 김태우는 한결 편해진 모습. 그는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시다시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날에는 많이 긴장했다. 어제 공연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상처 받고 다친 것들이 무대 위에서 다 치유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생각해 봤다. 지난 시간은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 걸어갈 길에 대해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누구나 내 나이 정도면 뒤를 한 번 돌아보는 전환점과 계기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고민들에 대해 답을 내리기 위해서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원했던, 꿈꿨던 것들을 되짚어 보고, 고민해 보면서 이 무대로 돌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태우는 새 앨범 선공개곡인 ‘뽀레버 막내(Hometown)’를 부르며 과거를 추억했고, 또 관객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거짓말’, ‘보통 날’, 둘이면’ 등을 부르기도 했다. 고작 3일 전에 아픈 눈물을 흘렸던 그였지만, 김태우는 무대 위에서 100% 프로의 모습을 보였고, 또 진심으로 음악을 통해 제 자리를 찾은 모습이었다.
이후 김태우는 god의 곡 ‘그대 날 떠난 후로’, ‘헤어짐보다 아픈 그리움’, ‘기회를 줘’,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 등의 공연에 이어 ‘한 구석에’, ‘하이 하이(High High)’, ‘유 레이즈드 미 업(You Raised Me Up)’ 그리고 댄스 메들리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밴드는 무대 뒤쪽으로 숨겨졌고, 큰 무대 위에는 김태우 혼자만이 섰지만, 그는 콘서트 마지막까지 관객과 마음을 주고 받으며 꽉 찬 공연을 펼쳤다.
한편 김태우는 이날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도 평소와 같이 출연했다. 지난 2일 시작된 김태우의 전국투어 콘서트 ‘티-로드’ 서울 공연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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