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계약문제를 놓고 논란의 한 가운데 섰던 가수 김태우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창력만큼은 논란이 없을 것 같다.
김태우는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배따라기 이혜민 편을 맞아 최종 우승을 차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따라올 자 없는 명불허전 가창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태우는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를 선곡,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가 걱정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완벽한 무대였다.
앞서 ‘불후’ MC인 문희준은 김태우의 순서가 다가오자 기대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김태우가 회식에서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김태우가 ‘최고의 음역대를 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김태우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김태우는 “그런데 지금 목 컨디션이 정말 안 좋다. 원래는 지금보다 한 키가 높았는데 컨디션 때문에 한 키를 내린 편곡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원했던 것과는 다르게 한 키를 내린 노래였지만 관객들에겐 어마어마한 가창력이었다. 원체 god의 메인 보컬, 그리고 솔로 활동을 통해 엄청난 고음을 확인한 바 있는 관객들은 이번 무대에서도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노래의 시작은 한없이 내려가는 저음이었다. 김태우가 이렇게 낮은 음까지 내려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낮게 시작한 노래는 보는 이들을 무대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화려한 무대는 관객들을 홀리게 만들었다.
이로써 김태우는 엄청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앞서 키스와 함께 작곡가 길옥윤 편에 출연, ‘새벽비’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명품 가창력을 뽐낸 바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종결됐지만 앞서 김태우는 소속가수인 길건, 그리고 메건리와의 전속 계약 분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가수들의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의 경영 개입이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심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결국 그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모든 논란은 종결됐다.
이처럼 소속 가수와의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그였지만 ‘불후’를 통해 가창력만큼은 따라올 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많은 가수들이 ‘불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사실 2주 연속은 그리 쉬운 기록이 아니다. 그만큼 그 가수의 능력을 인정해줘야 하는 일. 김태우는 자신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입증하며 어려운 2주 연속 우승을 따내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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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