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선조 김태우가 신하 앞에서 눈물을 보이더니, 결국 파천을 결정했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징비록'(극본 정현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김영조)에서는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파천을 감행하는 선조(김태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조는 충주가 무너지고 왜군이 사흘 안에 한양에 도착한다는 말에 파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류성룡(김상중 분)을 비롯한 신하들은 이를 반대하고 나섰고, 수성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홀로 분노하던 선조는 귀인 김씨(김혜은 분)의 말을 듣고는 파천을 철회하는 척 하고, 뒤로는 신하들을 보내 파천을 준비했다. 그는 따로 신하를 불러 "나라가 토붕와해의 지경에 이르렀는데 신하가 죽는 의리는 사라졌으니 내 아무리 우매하고 못난 왕이라 할지라도 그 처지가 너무 한심하고 외롭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안절부절하는 신하에게 "평안도와 황해도로 미리 가서 과인의 어가를 영접하도록 민심을 수습해달라"고 사실상 파천을 준비하라 명했다.
같은 시기, 류성룡은 선조의 파천 철회를 믿고 도성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선조는 다시 그에게 "현실을 인정하라, 병판 그대는 정말, 버틸 수 있다 생각하느냐"며 파천을 감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간 선조는 여러 사극에서 나약하고 이기적인 이미지의 왕으로 그려져 왔다. '징비록'에서도 그는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사실상 비관적인 세계관과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만을 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결국 파천을 택한 선조의 행보가 '징비록'에서 또 어떻게 그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를 겪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든 대하드라마. ‘다모’, ‘주몽’, ‘계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집필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았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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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