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최시원, 조각 외모가 어떻게 예능 대세가 됐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04 23: 05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가장 신기한 광경은 누군가는 ‘허세’라고 놀렸던 최시원의 과도한 동작이 웃음 장치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잘생긴 외모로 걸어다니는 조각상으로 불리는 최시원이 어느새 친근한 매력까지 더했다.
최시원은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장동민, 홍진영, 광희, 강균성과 함께 최종 5인으로 꼽혔다. 사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잘생긴 외모를 담당하는 멤버, 심지어 한류 스타인 최시원이 ‘무한도전’ 제 6의 멤버라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보통 잘생긴 아이돌 가수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망가지는 것보다는 존재 자체가 빛나는 장치였다.
그런데 최시원은 1대 1 면접 때부터 ‘무한도전’에 열성적으로 달려들었다. 세계 곳곳을 누비는 바람에 바쁜데도 어떻게든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예능 캐릭터를 잘 발견하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그에게 ‘미국 리액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워낙 과도한 동작으로 웃거나 박수를 치거나 자세를 취하는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최시원은 이 같은 ‘허세 캐릭터’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다. 거부감 없이 미국 리액션이라는 말만 나올 때마다 더 과도한 동작과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역시도 각이 잡힌 동작, 그리고 마치 패션쇼에 온 듯한 손놀림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포춘 쿠키라는 별명을 추가, 안방극장을 뒤집어지게 했다.
잘생긴 외모가 망가질 수 있는 예능 캐릭터를 오히려 좋아하고 더욱 부각시키며 호감을 산 것. 무엇보다도 ‘무한도전’ 멤버들보다 심하게 망가지는 방정 맞은 웃음은 그의 웃음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최시원은 결국 아이돌은 안 된다는 네티즌의 성화, 잘생긴 스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에도 최종 5인에 들어가며 ‘예능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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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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