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하면서도 걸걸한 ‘욕쟁이 할머니’의 일침이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버린 현대인들의 마음에 따끔한 주사를 놨다. “인생을 ‘질질질’ 개처럼 끌려서 살래? 이 개XX들아, 책 읽어”라고 시원하게 말하는 특유의 화법은 그 강렬함으로 인해 큰 여운을 남겼다.
김수미는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 책 추천을 받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은지원, 허태희, 현우를 만났다.
이날 한 영화관에서 주연한 영화의 프로모션 행사를 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앞에 옹기종기 모인 멤버들에게 “엿 먹어라. 이 XX들아”라고 진짜 엿을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람들이 왜 요즘 들어 책을 안 읽느냐면 전부 스마트 폰을 하고, 인터넷을 하느라 안 읽는다. 책 읽는 건 자기 발전인데 정말 문제다”라고 책을 읽지 않는 세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그는 자신이 요리책까지 8권의 저서를 낸 저자임을 밝혀 놀라움을 줬다.
또 최근 읽은 책으로 김흥신의 ‘인생사용설명서’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두 가지 부류가 잇는데 끌고 가는 형이 있고, 끌려가는 형이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끌려가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나를 끄는 사람이 어떤가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 또 이왕이면 현명하고 지혜롭게 내가 끌고 가는 게 좋다. 너희들이 정말 절실할 때 책을 찾을 거다”라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김수는 자신의 저서, ‘얘들아 힘들면 말해봐’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 문구를 보고 왔다”는 은지원에게 “이 XX야 너는 책을 사서 읽어야지"라고 독설을 시원하게 날려 웃음을 준 그는 자신의 책을 멤버들에게 건네며 ”독후감 문자로 보내라. ‘힘들면 연락하라’니까 살면서 힘들면 나한테 전화하고 문자 보내도 된다“고 따뜻한 ‘욕할매’의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일침. 그는 “책 안 읽는 청소년이나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인생을 질,질,질 개처럼 끌려서 살래? 이 개XX들아, 책 읽어”라고 화끈한 욕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미의 말이 강하기는 했지만 이날 출연한 명사들은 모두 김수미처럼 독서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책을 추천했다. 소설가이기도 한 유호진PD는 “책은 말린 이야기다”, 박범신 작가는 “책은 백이다”라고 표현하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인간의 조건2’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독서를 권장했고 이는 책의 인기가 조금씩 더 떨어지고 있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걸맞은 조언이었다.
한편 이날 '인간의 조건2'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각 분야 다양한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받기 위해 떠난 윤상현, 은지원, 허태희, 봉태규, 현우, 김재영 등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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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