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션이 돌아온다. 강산이 한 번 바뀐 11년 만에 원조 힙합 듀오가 부활하는 것이다. 정통 힙합 팬들은 벌써 이 둘의 환상 듀오를 다시 만날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YG측은 4월 중순 정도로 이 둘의 컴백 시기를 공식 발표한 상황. 앨범 작업은 벌써 다 끝난 상황에서 후배인 빅뱅과의 컴백 시기를 조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누션은 어떻게 YG 2015년 라인업의 선두주자로 예상됐던 빅뱅을 제치고 선봉을 맡게 됐을까.
지누션의 한 측근은 "지누션이 몹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들인 빅뱅과의 활동 시기가 겹치는 등 부딪히는 걸 가급적 피하려고 애썼다"면서 "양현석 대표가 YG 창립 멤버나 다름없는 지누션의 입장을 신경 써서 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누션도 자신들이 빅뱅에 2주 가량 앞서 컴백하기로 결정된 후, 빅뱅 멤버들에게 "너희는 3년만에 컴백이라지만 우리는 11년 기다렸다. 이해해줘"라는 우스갯 말로 주위에 폭소탄을 터뜨렸다는 게 이 측근의 전언이다. 오는 5월 1일 완전체 컴백을 공식 발표한 빅뱅 멤버들도 흔쾌히 "형님 먼저"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YG 패밀리다운 결속력을 과시했다.
한편 지누션의 이번 컴백 앨범에는 1990년대 최고 히트곡 '말해줘'의 두 번째 버전이 수록된다. '말해줘'는 오늘의 YG를 있게 한 1997년 3월 지누션 첫 앨범 타이틀로 18년만에 후속 곡이 등장하는 것이다.
지뉴션 뮤직비디오를 맡은 촬영팀의 한 관계자는 "지누션 신곡은 '말해줘'의 클럽식 버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악"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원곡 이상으로 신나는 노래다. 지누션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있는 스태프들이 모두 어깨춤을 들썩였을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말해줘'는 지난 1997년 발매와 함께 가요계를 평정하며 힙합의 유행을 본격적으로 이끈 전설적인 노래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피처링을 맡아 또 다른 수록곡 '가솔린'과 함께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지누션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해 엄정화와 함께 '말해줘'의 무대를 꾸미면서 다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함께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인 빅뱅이 완전체 컴백에서 과연 어떤 장르와 콘셉트의 신곡들을 들고 올지에도 큰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지난해 11월 힙합 프로젝트 '굿보이(GOOD BOY)' 발매해 활동했던 바, 이번 완전체 음악 역시도 힙합 장르가 될 지 궁금증을 모으는 것. 빅뱅은 가요계 대표 힙합에 근간을 둔 아이돌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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