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결승전에 진출하는 두 사람은 정승환, 케이티김으로 정해졌다. 이지아는 3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5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에는 정승환, 이진아, 케이티김의 세미파이널 경쟁이 펼쳐졌다. 심사위원 점수와 시청자 투표 합산 결과 정승환, 케이티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첫 타자로 나선 정승환은 김범수의 ‘기억을 걷다’를 선곡해 감성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JYP 97점, 안테나뮤직 97점, YG 98점의 심사위원 점수를 얻어내며 또 한 번 극찬 세례를 받았다.
정승환의 공연 후 박진영은 “정승환 군 노래를 들을 때 ‘정말 저 친구 특별한데’ 하다가, ‘안 특별한가’ 하면서 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마음을 정했다. 정승환 군은 특별한 가수다”라고 극찬했다.
유희열은 “여기는 아주 큰 공연장이다. 물론 퍼포먼스가 굉장히 세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는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다. 그것도 대단하지만 한 사람이 나지막이 노래를 부를 때 관객이 숨 죽이고 있는 것이 더 대단하다. 승환 군이 노래 부를 때 숨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몰입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현석은 “나는 ‘기억을 걷다’라는 노래를 잘 모른다. 사실 모르는 노래를 듣기 좋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이 곡은 고음 파트가 없기 때문에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정승환 군은 ‘좀 더 다가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번째로 나선 케이티김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리합(Rehab)’을 선곡했다. 심사위원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아 경쟁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91점, 양현석은 95점, 유희열은 96점의 점수를 줬다.
박진영은 “케이티김 목소리가 지금까지 중 가장 얇게 느껴졌다. 울림도 없고, 얇아서 반주 속에 묻혀서 높은 고음만 전해졌고 풍부한 소리가 안 나왔다”며, “자기만의 소울을 보여주지 못 했다. 케이티가 조금 더 큰 심장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양현석은 “얼마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다르게 부르나를 봤는데,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 관점으로 봤기 때문에 점수를 조금 더 줬다”고 말했다. 유희열 역시 “케이티는 스쳐가면서 듣더라도 ‘아, 케이티다’라고 알 수 있는 독특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지금 시대 가수가 가져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보냈다.
이날 이진아는 심사위원 점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god의 ‘길’을 편곡해 피아노 앞에 앉아 차분하게 연주를 하며 노래했다. 하지만 이 편곡은 아쉽게도 심사위원들에게 ‘지나치게 무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희열-양현석-박진영 각각 94-90-92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세 사람 중에는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이 곡을 이런 감정선으로 끌고 갔다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첼로 하나와 피아노 하나로 편곡을 한 것은 너무 감정적이었고 정서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는 뒷부분이 조금 더 열렸어야 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현석 역시 “오늘은 나도 유희열과 같은 생각이다. 편곡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고, 박진영은 “해석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을 표현한 부분은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정승환, 이진아, 케이티김은 각각 미쓰에이 수지, 권진아, 이하이와 짝을 이뤄 스페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정승환X수지는 박진영의 ‘대낮의 한 이별’, 케이티김X이하이는 픽시 롯의 ‘마마 두(Mama Do)’, 이진아X권진아는 ‘마음대로-시간아 천천히’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K팝스타1’ 우승자 박지민이 솔로 데뷔 곡 ‘호프리스 러브(Hopeless Love)’를 최초 공개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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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