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 속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급 활약을 보인 차태현과 결정적인 순간 두뇌 풀가동을 한 김준호의 한방, 그리고 움직이지 않아 준 김종민이 더해진 파랑팀은 완벽, 그 자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는 국보 전국 일주를 떠난 멤버들(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보 전국 일주는 잊고 있었던 소중한 국보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난중일기 원본, 원각사지10층석탑, 숭례문, 조선왕조실록 진본 등 진귀한 볼거리가 대거 등장하며 의미를 더한 가운데, 예능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등 파랑팀의 조합은 빨강팀인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에 밀릴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뜻밖의 활약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국보 퀴즈를 모두 맞히는 반전 실력으로 유호진PD를 놀라게 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준호와 김종민이 잠만 쿨쿨 자고 있을 때 책을 보며 공부한 차태현은 놀라운 기억력과 순발력으로 퀴즈를 모두 맞히는데 성공한 것. 그의 활약에 김준호와 김종민은 호들갑을 떨며 “너 인디애나 존스같다”고 그의 기를 살려주는 막강한 팀워크 속 엽전을 모두 모을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다. 우승이 눈앞에 보일 때, 김준호가 던진 주사위는 서울이 아닌 부산을 향한 것. 이들은 결국 부산으로 가 마지막 퀴즈를 맞혀야 했다. 최고난이도 문제라는 유호진 PD의 말처럼 조선 시대 코끼리와 관련된 문제는 낯설었는데, 이때 반전이 있었다. 2년 동안 퀴즈쇼 MC를 했던 김준호가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등장했던 이 문제의 정답을 기억해낸 것. 에이스 차태현이 포기하려 할 때 발휘된 김준호의 한방으로 이들은 퍼펙트 게임을 완성했다.
이에 정해진 시간인 밤 12시까지 서울에 돌아오지 못한 파랑팀은 30분마다 엽전 하나씩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룰에 따라 엽전 7개를 반납하고도, 총 9개의 엽전을 보유해 8개의 엽전이 있던 빨강팀을 이겼다. 김종민은 자신이 움직이지 않아 파랑팀이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김종민이 막 던진 말에 힌트를 얻은 차태현의 순발력, 또 김준호의 한방이 더해져 이날 퀴즈를 모두 풀 수 있던 파랑팀은 최고의 팀워크로 마지막까지 승부의 결과를 알 수 없게 하는 긴장감까지 잡았다.
차태현은 김준호와 김종민이 한팀이 됐을 때 바보와 다운된 사람들의 조합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행운의 막내, 정준영이 있는 빨강팀 멤버들이 우세해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들의 의외의 조합은 서로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모습 속 시너지 효과를 내며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이날 진정한 승자가 나오지 않아 웃음을 더했다. 두 팀 중 이긴 팀은 당일 퇴근이었는데, 서울에 저녁 9시 30분에 도착한 빨강팀은 새벽에 도착한 빨강팀을 기다리느라 노래방과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야했기 때문. 결국 데프콘만 남기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퇴근한 멤버들은 찝찝한 기분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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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