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임성한이라도 돼야하나. KBS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무거운 스토리 구성으로 극의 전개에서 오는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의견들이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분위기는 밝은데, 너무 많은 스토리들을 드라마에 담으려다보니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의견들이다.
편하게 보려는 주말극인데 등장하는 가정사의 복잡한 갈등구조와 러브라인과 뒤죽박죽 엉키면서 정신이 사납다는 것. 던져 놓은 것들이 많다보니 이를 풀어내는데 집중해야 되고, 그러면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정말 막장 요소라도 집어 넣어야하는 걸까.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에서는 지완(이준혁 분)이 은수(채수빈 분)가 자신의 친동생이 아닌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23년 전 장태수(천호진 분)의 어두운 과거사가 공개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아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먼저 은수의 친부가 누구인지, 지완과 은수의 엄마 한선희(최명길 분)이 무엇을 위해 은수의 친딸로 위장해 집안에 들어왔는지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부분이다. 장태수 회장이 과거 친구인 상준(김정학 분)의 뒤통수를 치고 모든 것을 빼앗았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지완과 강영주(경수진 분), 서미진(엄현경 분)의 삼각관계와 은수, 현도(이상엽 분)의 러브라인 전개도 해야 하니 버거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총 50부작으로 평성된 이 드라마는 이제 14회 방송을 끝낸 상황이다. 아직은 초중반 전개 상황인 것. 앞으로 던져 놓은 사건들과 떡밥들을 회수하며 전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얽혀있는 러브라인도 빛을 발할 전망. 쉽게 풀어 이야기하면 이제 더욱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끓어오르기 전 단계, 극이 절정에 치달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날 방송에서는 태수의 23년 전 과거 모습이 공개되고, 지완의 어린 시절과 엄마 선희와의 과거 회상 장면 등이 펼쳐지면서 극의 전개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확 달아오르면 금방 식어버리는 법. 오랫동안 타오르기 위해 ‘파랑새의 집’은 호흡을 조절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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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