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장미빛 연인들', 아니아니 '왔다! 정보석'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06 07: 00

전작의 영향일까. 배우 정보석이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제목 속 '연인들'인 이장우와 한선화는 사라지고 정보석만 남았다. 앞서 방영된 '왔다! 장보리'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오연서가 아닌 악역 연민정 역의 이유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방송된 50회에서 차돌(이장우)이 실은 연화(장미희)의 친아들임이 밝혀졌다. 충격을 받은 차돌은 연화에게 모진 말을 했지만, 시내(이미숙)의 위로와 격려로 연화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연화는 차돌에게 그동안의 일에 대해 사과했고, 차돌은 눈물을 흘리며 이를 받아들였다. 차돌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연화와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았다.
이날도 만종(정보석)은 요주의 인물이었다. 만종은 갑자기 재벌 집안 아들이 된 차돌에게 딸 장미(한선화)를 허락했다. 속 보이는 행동이었다. 어쨌든 모든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만종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만종은 다짜고짜 차돌을 부른 후 영국(박상원)을 찾아갔다. 그는 사돈 관계임을 강조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는 차돌과 영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만종의 뻔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아내 금자(임예진)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물건을 집어던지며 패악을 부렸다.  또한 "처녀에게 새 장가 가서 아들을 낳겠다", "당신처럼 남편 말 안 듣는 여자 필요 없다"고 폭언을 한 후 아내를 내쫓았다. 이후 장미와 금자를 찾아와 인자한 아버지인양 행세하는 모습에서 그의 파렴치한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또 '마마보이'였다. 어머니 방실(김영옥)에겐 애틋하고 다정한 만종이었다. 주로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냈지만, 방실 앞에선 구수한 사투리로 수다스럽게 이야기했다. 만종은 차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방실에게 모르는 척 해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금고 속 금괴와 현금뭉치를 정원에 숨기면서 방실에게 "우리만 아는 비밀"이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분노 유발자' 만종은 극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자 갈등의 중심에 있다. 때문에 주인공 차돌과 연화의 이야기보다 만종의 악행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을 터. 여기에 그동안 역대 악역 캐릭터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발휘 중인 정보석의 열연이 더해져 '장미빛 연인들'은 '왔다! 백만종'이 됐다.
종영이 2회 남은 상황에서 만종의 역할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손녀까지 납치했던 그가 과연 벌을 받을지, 개과천선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장미빛 연인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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