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욕망에 충실하다. 아니 과도할 정도로 욕망에 휩싸여있다. 모두 자신이 목표한 것을 어떻게든 성공시키 위해 고군분투한다.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자식을 버리는가 하면, 아들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한다. 무서운 언니들이 여기 다 모여 있다.
5일 방송된 MBC '여왕의 꽃'에서는 아들 재준(윤박)을 위해 레나(김성령)를 설득하는 희라(김미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준(이종혁)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희라는 제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레나가 희라의 제안을 거절하자 "넌 나와 같은 부류다. 지금은 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지만, 곧 넌 버려질 거다. 넌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온갖 독설을 뱉어내며 레나를 설득했다.
평소 지적인 척, 깊은 마음 씀씀을 보여왔던 희라와는 180도 다른 모습. 자신의 목표를 위해 온갖 독설로 레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희라는 재준의 결혼 배필로 꼽힌 유라(고우리)가 클럽에서 노는 동영상을 보자, 바로 혜진(장영남)을 찾아가 폭력을 행세하며 "넌 어떻게 그런 아이를 결점없는 재준의 결혼 상대로 생각할 수 있냐"고 따지기도 했다.
혜진 역시 딸의 결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유라엑 10가지 신부수업을 시키며 "넌 재준에게 무조건 시집가야한다"고 세뇌를 시켰다. 심지어 희라가 자신 딸을 내치려하자, 희라의 약점을 잡아 협박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목표지향적인 인물은 레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딸까지도 버린 레나는 이날 역시 자신에게 헌신적인 민준을 버리는 선택을 했다. 희라와 만난 뒤 내적 갈등을 겪던 레나는 결국 희라가 내민 밧줄을 붙잡는다. 레나는 "민준 당신도 내가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였을 뿐이다. 더 좋은 사다리가 나타나면 갈아타는 게 맞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캐릭터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 희라는 자신의 아들의 성공을 위해, 혜진은 딸의 성공을 위해, 레나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기까지 하며 자신의 욕망에 집착했다. 이들 세 캐릭터를 연기한 김미숙, 장영남, 김성령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불꽃튀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시무시한 세 언니들의 기싸움을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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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꽃'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