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차태현-김준호-김종민이 기적 같은 정답 행진으로 국보마블의 승자가 됐다. 국보의 위용과 아우라에 자동감탄사를 발사하며 어안이 벙벙해진 세 사람은 ‘1박 2일’ 사상 최장 거리 레이스답게 서울부터 부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엽전을 획득했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번 특집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전국으로 국보를 찾아 나선 뒤 서울시청 앞으로 집결하는 ‘국보 전국일주’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주에 이어 ‘빨강팀’(김주혁-데프콘-정준영)과 ‘파랑팀’(김준호-차태현-김종민)으로 나뉜 멤버들은 주사위에 운명을 맡긴 채 차에 몸을 싣고 국보를 찾아 나섰다. 12시 안에 서울시청 잔디 광장 앞에 집결해야 했던 멤버들은 시간에 쫓기며 국보를 찾아 엽전을 획득했고,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엽전획득 퀴즈에서 추가로 엽전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당일퇴근을 걸고 펼쳐졌던 이번 ‘국보 전국일주’는 이긴 팀 멤버들에게 당일퇴근이라는 혜택이 주어졌지만, 파랑팀의 부산행으로 멤버들의 꿈이 깨져 웃음을 자아냈다. 파랑팀의 김준호가 마지막으로 주사위를 던져 부산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찾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운명적이고 숙명적으로 이들과 엽전 정산을 해야 하는 빨강팀까지 당일퇴근의 꿈이 산산이 부서진 것. 결국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찾은 뒤 서울로 향한 파랑팀은 새벽 3시가 넘어 서울시청 앞에 당도했고, 30분당 엽전 1개를 반납해야 했기에 총 엽전 7개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는 “부산이 걸릴 줄은.. 안하고 올 수가 없잖아”라며 구시렁대는 빨강팀에게 대응했고, 차태현 역시 “이긴 팀이 이긴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원본을 공개하기 힘든 국보 두 개가 다 걸렸다. 이순신 장군님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봤다”며 당시 순간의 감동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파랑팀이 승리하는 대 역전 드라마가 펼쳐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누군가 자고 있을 때 열정적으로 홀로 사투를 벌이며 공부를 이어간 차태현의 활약과, 김준호와 김종민의 적재적소의 활약에 파랑팀이 모든 퀴즈에 정답을 맞추며 엽전 총 16개를 획득, 7개를 내놓고도 빨강팀을 이긴 것.
믿을 수 없는 결과에 김주혁은 “그걸 어떻게 다 맞추냐”며 놀라 했고, 차태현은 파랑팀 멤버들을 껴안으며 “우린 다 맞췄어~”, “기적이었어~ 기적”이라고 승리를 자축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파랑팀의 정답행진에 유호진PD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되물어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들었던 역사적 지식과 차태현의 공부와 놀라운 추리력으로 모든 정답을 맞힌 것이 드러나 감탄사를 자아냈다.
특히 이번 국보 전국일주에서 멤버들의 발자취에 따라 공개된 국보들의 멋진 자태와 역사적 이야기 등에 시청자들 역시 감탄했다. 파랑팀을 기다리며 서울을 배회하던 빨강팀 역시 탑골공원의 유래가 된 국보 2호 서울 원각사지 10층 석탑과, 국보 1호 숭례문 등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국보의 모습을 전달했다.
파랑팀 역시 앞서 난중일기를 썼던 이순신 장군이 지킨 ‘조선왕조실록'의 원본을 만나 안방극장에 경이로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을 역사적으로 명확히 알려주는 세종실록 등을 마주한 시청자들은 자동으로 고개가 숙여지는 국보의 위용에 감탄을 마지 않았다. 마지막 텐트 취침에 걸린 데프콘 역시 나머지숙제로 부여박물관에 있는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찾아 나섰는데 이를 보러 온 학생들과 함께 국보를 보는 모습으로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서 ‘1박 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는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 기준 13.1%, 수도권 기준 13.0%의 시청률로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동 시간대 시청률 30주 연속 1위라는 독보적 기록을 세우며 적수 없는 일요일 예능 강자임을 증명했다.
jykwon@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