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은 마성의 목소리였다. 쟁쟁한 스타들을 배출한 ‘슈퍼스타K3’에서 신지수는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부르며 등장과 동시에 화제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당시 ‘희소성’을 강조하던 윤종신은 극찬을 쏟아냈고, 대중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생방송까지 진출하며 활약했는데, 방송이 끝난 뒤 이상하게 잠잠했다. 이정도 반응이었으면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바로 데뷔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텐데. 당시 갓 스무살이 된 나이였지만, 신지수는 신중했고, 멀리 미래를 내다봤다.
“깊이 있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어요. 다시 0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오래걸린 것 같아요. 작사 작곡 공부부터 창법을 다듬고 제 색깔을 찾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신지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방송이 끝난 뒤 대형 기획사들이 함께 하자고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그는 로엔의 손을 잡았다. 이유는 뭘까.
“큰 회사들과의 계약 기회도 많았죠. 여러 회사와 접촉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저를 뮤지션으로서 장기적으로 생각해주는 회사가 로엔이었어요. 20대 초반의 중요한 시간을 즐기고 경험하고 만끽하면서 경험을 쌓으라는 말에 이 회사구나 싶었어요.”
덕분에 신지수는 평범한 20대처럼 대학생활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음악공부에도 자유롭게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첫 미니앨범 ‘20's Party1’에는 자연스러운 신지수의 모습 그대로가 담겼다.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스위트한 보이스와 소울풀한 감성으로 총 6곡의 노래를 앨범에 담아냈다. 그 중 4곡의 자작곡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녹여냈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간의 경험들이 담겼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20대들의 ‘희노애락’을 노래하게 됐어요. 함께 즐겼으면 좋겠고, 또 위로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좋아한단다. 이적, 짙은, 토이, 김동률 등이 가진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그런 음악들. 그래서일까. 이번 그의 자작곡들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 그가 뮤지션으로서 걸어갈 길이 앞서 나열한 뮤지션들의 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독보적인 음색도 크게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보이스를 꼽았다.
“스스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한국인이 가지기 어려운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여렸을 때는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장점이 됐죠. 아버지 직장이 외국이라서 동요보다 마이클 잭슨, 어셔, 브라이언 맥나잇 등의 흑인음악을 많이 접했고 그 영향도 적지 않게 받은 것 같아요.”
그는 “데뷔를 앞두고 떨리고 부담감도 느낀다”면서도 “재밌게 무대에서 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부담 없이, 강박관념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자연스러운 본연의 내 모습. 그게 이번 앨범의 취지니까요.”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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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