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종 “바람둥이라니? 나는 착실한 남자” [인터뷰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4.06 16: 09

지난 연말 ‘2014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 상을 받은 조우종(38)은 ‘오기로 끝까지 남아 KBS의 사장이 되겠다’는 당찬 공약을 남기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2015년을 맞은 조우종은 라디오 DJ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매일 청취자와 만나며 한층 더 친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썸 타는’ 아나운서로 웃음을 주던 그의 라디오 ‘조우종의 뮤직쇼’는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나는 방송으로 사랑받는 것. 첫 방송에서 “이제 대세가 됐다”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하던 조우종은 방송 4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하루의 1/3의 시간을 라디오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조우종은 라디오DJ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충만한 상태. 조우종은 “직업이 더 생긴 것 같아 좋다. 나는 MC가 직업이자 스포츠 캐스터, 라디오 DJ, 뉴스를 한다. 직업이 많아서 좋다”며 “라디오는 청취자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감성이 있다. 그런데 내가 마음과 달리 겉으로는 시니컬한 편이다. 독설을 많이 하는 편이라, 청취자가 상처를 받을까봐 고민이 될 때도 많다. 조심하고 있다. 라디오는 즉흥성이 있어서, 잠깐 정신을 놓으면 헛소리가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우종은 ‘KBS 사장’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답게, 청취율 1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조우종은 “라디오는 TV와 달리 일희일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라디오 청취율 1위를 하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4월 중순에 1차 결과가 나온다. 라디오 생방송을 두 시간 하고 난 뒤에 다시 들어본다. 그리고 다른 라디오도 듣는다. ‘김성주의 가요광장’과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모니터한다”며 김성주에 대한 견제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조우종은 “김성주가 나를 더 견제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라디오하고 내 라디오 중 누가 더 재밌는지 물어본다고 하더라. 같은 방송사라 치열한 경쟁은 아니고, 선의의 경쟁이다. 라디오국에서 자주 마주치는데, 서로 경계하면서 칭찬을 해준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조우종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썸’ 이미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조우종은 “썸 타는 이미지가 되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다. 진심을 가지고 방송을 하고 있는데, 사실 내 이미지가 그렇게 안 좋아지는지도 잘 모르겠다. 방송에서 어느 정도 나를 포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을 안다. 대신 솔직한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앞으로도 내 이미지를 먼저 신경 쓰고 방송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이미지가 사실 뭔지도 잘 모르겠다”고 전한 것.
조우종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선사했던 ‘바람둥이’ 이미지에 대해 “방송에서 보이는 전부가 아니다.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해서, 라디오를 하고, 집에 와서 밥하고 청소하고 책보고 모니터 하고 자는 게 일과다. 사람들 만나서 노는 것도 지친 상황이다. 되게 착실하게 살고 있는데 아무리 얘기해봤자 믿지를 않는다. 포기한 상태라고나 할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나는 괜찮은 신랑감이다.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이다. 집안일도 잘 하고 같이 얘기하고 들어주는 것도 좋아한다. 남자로서의 화끈한 매력도 있다. 하하. 이제 나도 외로울 때가 있다. 축구를 볼 때 커플이 다정하게 기대서 보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인다. 부럽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동물원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혼 적령기인 조우종은 본인의 이상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털어놨다. 조우종은 방송을 통해 커플로 엮인 김지민에 대해 “김지민은 내 이상형이 아니다.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심이 있다. 그런데 예능이니까, 완전히 진심을 가지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김지민은 나를 안 좋아한다. 김지민이 너무 정색을 하니까, 얘가 나를 좋아하나 싶기도 하다. 진짜 싫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농담하며 “나는 터프한 여자를 만나야 잘 살 것 같다. 얌전한 분 보다는 활발하고 당찬 분과 잘 맞는다. 아마 그런 여자와 결혼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우종은 본인의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걱정을 안 한건 아니다.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시청자의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내가 봐도 '얘 그냥 여자 좋아하고, 바람둥이에 웃기는 거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반성도 했다.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안 왔다. 그래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인간의 조건'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분량이 적었다. 지금 있는 프로그램 중에는 ‘1박2일’을 하고 싶다. 유호진PD가 부르겠다고 한 게 2달 정도 됐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하하” (2편에 계속)
jykwon@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