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다루는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에서 이순신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가운데, 드디어 실체가 드러났다. 제작진이 고심 끝에 캐스팅한 배우는 김석훈이다. 김석훈은 극의 임진왜란 위기 극복과 더불어 두자리대 시청률에 턱걸이하고 있는 '징비록'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를 겪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김상중 분)이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해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든 대하드라마다. 이에 임진왜란에서 큰 활약을 했던 이순신 역을 연기할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제작진 또한 류성룡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의 중심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고심을 거듭해왔다.
제작진은 이순신 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상 캐스팅까지 돌자, "이순신은 나오긴 나올 건데 조건이 까다롭다. 나이도 47 정도 됐을 것이고, 그 외의 부분이 있다. 이 드라마는 이순신을 팔로우하는 드라마가 아니지만, 연기력은 검증된 분이 해야 하고..조금 어려운 캐스팅이긴 하다"고 전한 것. 또 "언제 어떻게 등장하는 지가 중요하다. 류성룡과의 관계, 우정 그런 것 위주로 등장할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이순신의 캐스팅은 대본에 이순신이 등장했을 때까지도 확정되지 않으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방송분에서 등장한 이순신 분량은 목소리로만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이순신은 선조(김태우 분)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충심을 드러냈는데, 당시 이순신 목소리는 전문 성우가 맡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순신 역은 김명민, 최민식 등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해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어 '징비록'의 이순신을 연기할 김석훈에게도 기대가 높다. 이는 배우 본인에게도 쉽지 않은 자리일 터. 지적인 이미지의 김석훈은 이순신 장군의 기품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재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발발해 선조가 피난한 상태로, 경복궁이 불타고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이순신이 본격 등장하는 11일 방송분에서는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순신의 등장으로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10%대에 머무는 '징비록'의 시청률 그래프에도 큰 폭의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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