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봄날의 밤에 감미로움을 선물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게스트 이문세와 소유, 변진섭, 이정이 함께 하는 '힐링 콘서트'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토크와 음악이 어우러졌다. 이문세는 "리메이크 수입은 사실 작사가, 작곡가에게 간다. 가수는 가창료를 받는다. 노래가 한 번 방송을 타면 2,470원을 받는다"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변진섭은 진정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CF를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 이문세가 과거 요구르트 CF를 찍었던 일화를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짜 주인공은 이들이 부른 노래였다. 이문세는 '옛사랑'으로 시작해, 후배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소유와 함께 한 '잊지 말기로 해', 변진섭과 함께 부른 '그대와 영원히', '새들처럼', 이정과 '알 수 없는 인생', '휘파람'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문세의 대표곡들에 대한 소개이자, 가요계를 대표하는 보컬들의 빼어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백미는 신곡 '봄바람'이었다. 이문세는 13년 만에 내놓은 신곡을 '힐링캠프'를 통해 공개했고, 전 출연진들과 무대를 구성했다. 소유와 변진섭, 이정은 이문세의 주문대로 주어진 미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이경규와 김제동은 노래에 맞춰 병아리춤을 췄다. 가요계 선후배들의 협업 덕분에 따뜻하고 유쾌한 봄의 기운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물론 이와 같은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섭외는 '힐링캠프'이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힐링캠프'는 출연진에 따라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것이 때론 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이문세와 그의 친구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 주력하면서, '진정한 음악인'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귀는 덩달아 호강했다.
한때 갑상선 암 투병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이문세였지만, 7일 새 앨범 '뉴 디렉션'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날 '힐링캠프'는 가수 이문세의 영원함을 말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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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