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가 오랜만에 쫀쫀한 시간을 만들었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사랑은 더 깊어졌고, 안재현의 지진희에 대한 적개심은 더 단단해졌다. 복수와 사랑의 서막이 오른 시간이었다.
6일 방송된 KBS 월화극 '블러드'에서는 지상(안재현)과 리타(구혜선)가 오글거리는 멘트와 스킨십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리타는 자신때문에 소파에서 자는 지상을 안쓰러워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상은 화를 내며 아직은 안된다고 말했고, 방으로 돌아가는 리타를 붙잡으며 "조금만 더 있어달라"는 '달달'한 부탁을 했다. 리타는 지상이 잠들때까지 옆을 지키며 지상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밤 산책을 하며 알콩달콩한 연인의 모습을 연출했다. 꽃밭에서 숨박꼭질하는 커플을 유치하게 보던 리타는 갑자기 우리도 하자며 꽃밭에 숨었다. 그 모습에 어이없어 하던 지상은 바로 리타를 찾아내고, 리타는 "재미없게 그게 뭐냐"고 타박한다. 이에 지상은 "꽃이 말을 하는데 어떻게 못 찾냐"고 캐릭터에 맞지 않은 '오글멘트'로 리타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했다. 지상은 리타의 접혀진 손을 펴주겠다며 손을 잡아줬다. 이후 두 사람은 집에서 떨리는 첫 포옹을 하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날 지상은 재욱(지진희)과의 본격 대결을 선포했다. 21A 병동에서 혈액을 체취하는데 성공한 지상은 재욱에게 그 결과를 보낸다. 재욱은 이 정도로 날 협박할 생각이라면 관두라고 하고, 지상은 화가 난 재욱의 심기를 건드리며 결국 재욱으로부터 "내 부모들은 내가 죽였다"는 말을 실토하게 만든다.
이날 '블러드'는 그동안 느린 연애 진도를 확실하게 빼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시켰고, 재욱과 지상의 피튀기는 대결을 예고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재욱의 악행과 실수들, 더 깊어져가는 리타와 지상의 사랑으로 '블러드'는 더 쫄깃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러드'의 재미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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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