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연지 "씨야, 그립지만 솔로 목마름 있었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4.07 07: 20

여성 보컬그룹 씨야 출신 리드보컬 김연지가 솔로로 가요계에 돌아온다. 무려 4년여만이다.
김연지가 오늘(7일) 디지털 싱글 '잊었니'를 발매하고 가요계 컴백한다. 2011년 1월 씨야 해체 후 프로젝트 앨범 및 드라마 OST로 팬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정식 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4년이란 시간만큼 변화도 있다. 한층 여성스럽고 성숙해진 외모나 달라진 음색보다도 내면의 단단해짐이 강해졌단다. 가요계를 잠시 떠나 있으면서 다른 길을 걷는 동안 '진짜 내가 가야할 곳',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는 김연지는 이번 활동에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잊었니'는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가는 연인에게 하는 마지막 이야기를 담아낸 곡으로 한국적인 팝 장르인 마이너 R&B 장르에 깔끔한 멜로디와 애절한 가사가 특징이다. 대중적으로 공감과 사랑을 받아 온 김연지의 목소리에 더욱 깊어진 감성이 서렸다. 이제 씨야가 아닌, 김연지만의 목소리로 승부수를 건다.
- 4년만에 컴백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다시 신인 때로 돌아간 거 같다. 초심으로 돌아온 거 같고 기대도 되고. 부담감도 많이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좀 나아지고 있다. 어떻게하면 여유롭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각오는 어떤가?
▲첫 솔로라서 목소리적으로 팀 활동 당시와는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야 '아, 김연지가 저런 목소리였지'라고 인식을 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
-그간 무엇을 했나?
▲학교 다녔다. 졸업을 하고 다시 온 거다. 돌아보면 두 가지 길을 갔다온 거 같다. 그간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경험하고 왔다. 또 다른 나의 길을 닦는 시간들이었다. 꾸불꾸불한 길을 가며 쉬고 주저앉기도 했다. 내가 돌아올 곳이 여기구나라는 것을 알기 위해 그 길을 더 갔다 온 것일 수도 있다. 채우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젠 다시 와야지'란 목마름. 노래 부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해 아는 시간이었고 왜 더 열심히 해야하는지 마음가짐을 바로 할 수 있었다. 초심은 같지만 마음가짐이 보다 단단해 진 것 같다. 
-어느덧 10년차다. 기다리는 팬들이 아직도 많은데
▲맞다. 시간이 정말 빨리가더라. 나에 대해 잊혀진 기억도 많을 거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널 기다리는 사람 많아'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럴 때면 '어디?'라고 물었다. ' 팬들이 다 숨어있나봐'라고 하면서도 기분이 좋더라. 준비하면서도 힘이 되고. 가까운 지인에서부터 먼 곳에 계신 분까지, 새롭게 돌아올 내 모습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란 마음이 절로 든다. 기대를 하실 텐데 부족한 저여서 죄송하긴 하다. (여자 팬이 많은 가수인데?) 맞다. 그게 나도 좋다. 하하.
-팀과 솔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팀 활동을 하면 정말 좋은 점이 있지만, 반면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것 때문에 물론 고민이 많았다. 솔로를 통해 나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좀 더 천천히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목표다. 그룹에 대한 그리움은 분명 있겠지만 내가 혼자 해 보고싶은 것이, 팀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재미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거기에 많이 치중하려고 한다.
- 노래 연습은 매일 하나?
▲매일같이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목 관리는 신경써서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적인 연습을 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그 길이 달라졌다. 발성을 하고 목 풀 때 기본적인 것만 풀어주고 나중에 감정적인 것을 한 번에 몰두해서 불러주는 게 효과가 크다. 느낌이 왔을 때 그것을 살려 노래부르는 것이 즁요한 것 같다. 기본적인 것은 잡고 있되 어떻게하면 감정적인 것을 잘 전달하느냐, 얼만큼 감성적인 부분을 잘 살려내는가에 주력한다.
- KBS 2TV '불후의 명곡'이나 MBC '나는 가수다'를 보면 드는 생각은?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를 보면 숨이 막힌다. 시청자 입장으로 보기도 하지만, 가수로서 '내가 저 무대를 가면 어떻게 할까'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선배들도 긴장하고 어려워하는 무대인데 에일리, 손승연 같은 어린 가수들이 그걸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줄 때마다 놀란다. TV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면 현장에서는 정말 엄청난 거다. 정말 배울 게 많다.
-씨야 멤버들과 계속 연락하나?
▲꾸준히 연락하고 자주 한다. 서로 많이 응원해준다.
- 이번 노래에 고민이 있었다면?
▲트렌디하고 편안하게 갈까, 란 생각도 있었다. 팝적인 느낌이나 콜라보 음원이 많은 사랑을 받는데 너무 진지한 게 아닌가란 고민을 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잘 하는 것, 나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울었다. (영감을 받는 가수들이 있나?)아델이나 휘트니 휴스톤.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음악들 좋아한다.
-이번 컴백의 목표는?
▲'이렇게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네', '저 친구 씨야였어?' 이런 말을 듣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노래 잘 하는 게' 목적이다. 앞으로 꾸준히 할 거다. 솔로 가수로서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연말 콘서트를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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