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안재현의 로맨틱한 매력이 폭발하고 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내뱉으며 애프터서비스까지 확실히 해주는 안재현의 뱀파이어 사랑꾼 면모가 웃음을 안긴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는 지상(안재현 분)과 리타(구혜선 분)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탔다. 리타에 대한 마음을 더는 숨기지 않는 지상은 리타의 장난을 받아주면서도 무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감정표현에 서툰 뱀파이어의 핑크빛 로맨스를 그려나간 것.
이날 지상과 리타는 공원을 산책했다. 리타는 지상의 힘들었던 하루에 대해 “수고했다”고 말했고, 지상은 그런 리타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때 닭살스러운 애정 행각을 펼치는 커플을 본 리타는 “뭐야 저거”라는 지상의 말에 “장난삼아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지상은 “장난이어도 안 해. 못해”라고 했지만 리타가 꽃밭에 들어가 “나 어디 있게?”라고 장난치자 “거기 있네. 어떻게 모른 척 해? 꽃이 말을 하는데”라고 말해 리타를 오히려 충격에 빠지게 했다.
리타는 지상의 말에 “미쳤다 쟤”라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고, 이에 지상은 “내가 펴주면 되지”라며 리타의 손을 꼭 잡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타 또한 “손 다 펴지려면 멀었다”며 지상의 손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인간과 뱀파이어의 달콤 로맨스는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지상은 인간과는 다른 체온을 지닌 뱀파이어지만, 이들의 체온이 따뜻하게 통한 이 장면은 지상과 리타의 마음이 한곳을 향한 것을 보여주며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감정 표현에 서툰 차가운 지상이 불같은 성격의 리타와 만나 점차 물드는 모습은 인간이 되고 싶은 그가 진짜 인간의 감정을 배워나가는 모습으로, 안재현과 구혜선은 최강 비주얼 커플답게 이들의 쉽지 않은 로맨스를 애틋하게 그려냈다.
뱀파이어는 사랑을 느끼면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연애를 해본 적 없다는 모태 솔로 뱀파이어 지상은 리타와 만나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지상은 뇌하수체가 많이 자극돼도 심장이 더 자극되면 괜찮아진다는 뱀파이어 이론을 펼치며 “최종 실험을 하겠다”는 건조한 말로 리타를 따뜻하게 포옹하는 서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15회까지 이끌어온 감정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제대로 된 사랑을 시작한 이들의 설렘 가득한 포옹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블러드’에 더욱 쫄깃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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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