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이었다. 걸그룹 EXID는 지난해 8월 발매한 곡 ‘위아래’로 차트를 역주행, 음악방송에 강제 소환되더니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각종 행사에 섭외가수 0순위로 떠오른 것은 물론이다. 뜨거운 바람이 아직도 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오는 13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궁금해진다. ‘정주행’도 가능할까.
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들의 컴백을 확정지었다. 멤버들의 티저 이미지가 채 공개되기 전에 이미 트랙리스트와 콘셉트가 담긴 썸네일 등이 유출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멤버 하니와 정화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역주행 열풍’으로 달아오른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으며, 리더 솔지가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까지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신사동호랭이와 공동작업으로 작사 작곡 등 프로듀싱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LE가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이번 새 앨범 ‘아 얘(AH YEAH)’에 수록된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들이 세운 기록은 전무했다. 그해 8월 발매한 곡 ‘위아래’가 약 석 달이 지난 이후 멤버 하니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차트를 ‘역주행’하더니 결국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EXID를 각종 음악방송 1위 자리에까지 올려놨다.
아직도 이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순위권 내에 아직도 ‘위아래’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새 앨범이기에 더욱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앨범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낼 경우에는 ‘반짝 스타’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소속사 측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만큼 이번 활동이 중요하다.
예당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멤버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새 앨범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쉴 틈 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아래’는 EXID에게 인생의 전환점 같은 곡이지만, 동시에 넘어야할 산이며,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이번 활동은 이들이 열풍에 힘입은 ‘반짝 스타’였는지, 이제야 빛을 본 ‘진흙 속 진주’였는지를 평가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내부적인 상황은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지만, 외부적으로는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4월 가요계에는 쟁쟁한 톱스타급 아이돌의 컴백과 스타를 꿈꾸는 신예 그룹들이 대거 데뷔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 이들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게 될까. 새로운 미션이다. EXID, 정주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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