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 “악역 세 번..이제 사랑 받고 싶어”[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4.07 15: 16

김윤서(29)는 또렷한 눈매와 날카로운 콧대에서 풍기는 도도한 매력이 시선을 끄는 배우다. 김윤서의 화려한 이목구비는 작품 내에서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독하고 표독한 이미지로 소비됐는데, 김윤서의 악역 연기가 강렬해질수록 극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시청자에게는 욕을 먹는 만큼 사랑 받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김윤서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시크한 마주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우석(하석진 분)을 가운데 둔 수인(한지혜 분)과의 팽팽한 대립구도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리가면’, ‘최고다 이순신’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악역. 김윤서는 “이제 사랑 받고 싶다”는 애교 섞인 소감을 전했다.
“주희도 처음에는 착한 인물이었어요. 남자 때문에 눈이 멀어 극한의 감정까지 갔지만요. 다들 나쁜 모습만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당연히 착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극 안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으니까요. 마주희에게 ‘마저리’라고 하더라고요? 뒤에서 바라보며 집착한다고요. 하하. 저도 사랑 받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마주희와 저는 전혀 달라요. 주희에게는 남자가 가장 중요한데요. 저는 연애할 때 방목하는 스타일이에요. 주희를 보며 사랑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 가진 아이가 말이에요. 그런데 또 연기하다보니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니까요. 주희를 납득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 ‘유리가면’의 서연은 밑도 끝도 없이 못된 애였고, ‘최고다 이순신’ 연아도 딱히 타당성을 찾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특히 김윤서와 한지혜의 몸싸움 장면은 시청자에게 드라마적 재미를 크게 안기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이 장면은 연기자 본인도 깜짝 놀랄 정도로 감정을 몰입해 찍었던 장면이라고. 김윤서는 합을 맞춘 한지혜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몸싸움 씬이 나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싶었어요. (한)지혜 언니가 걱정하지 말고 세게 때리라고 말해줘서 주희의 감정에 깊게 몰입했어요. 정말 많이 화가 난 상태에서 지혜 언니 뺨을 때렸는데, 저도 모르게 너무 세게 때려 미안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무슨 감정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사실 때리는 신에서 기분 나빠하는 연기자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지혜 언니는 열심히 할수록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지혜 언니는 제게 연기적인 믿음을 주는 배우예요. 정말 고마워요.”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설욕을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0.1%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 속 화려하게 퇴장했다. 김윤서 또한 극 안에서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각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하는 분들이 모두 모이셨어요. 눈을 맞추고 대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 연기자에 해가 되면 안 되니까 거기에 맞춰가려 노력도 많이 했어요. 선생님들께서도 신인 연기자를 감싸주시려고 노력해주셨고요. 또 많은 분들이 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겼어요. 함께 작품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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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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