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풍문’, 안판석 PD가 배우에게 내린 ‘숙제’의 비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07 16: 38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풍성한 이야기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은 제작진의 열려 있는 소통의 마음가짐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 드라마는 제왕적 권력을 가진 한정호(유준상 분) 가족이 갑자기 가난한 집의 여성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속내를 철저하게 파헤치면서 속물 근성을 풍자하는 묘미가 있는 드라마다.
뛰어난 구성력을 가진 정성주 작가와, 그 이야기를 좀 더 다각도로 풍부하게 표현하는 안판석 PD의 연출이 만나 왜 두 사람이 거장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안판석 PD는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극중 등장인물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관계자는 OSEN에 “감독님이 초반 배우들에게 숙제를 내주신 것으로 안다”면서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은 연기나 내용에 대해 적으면 이를 작가님과 상의해서 드라마에 반영을 하려고 하신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비중의 많고 적음을 떠나 등장인물들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 한 명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정도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이는 정성주 작가의 탄탄한 대본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안판석 PD의 소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한 배우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역시 “다른 드라마와 달리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극중 캐릭터나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면서 “드라마 촬영이 빡빡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도 세세하게 캐릭터 분석을 이끌어내신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드라마 촬영이 굉장히 힘들게 진행되는데 ‘풍문으로 들었소’는 배우와 스태프가 일정 시간의 잠은 잘 수 있게 감독님이 배려를 하신다”면서 “버리는 장면 없이 필요한 컷만 계산해서 연출을 하시니 배우들도 좀 더 체력적인 소비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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