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회' 황우슬혜 "연애 스타일? 털털해요" [인터뷰]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11 07: 08

시쳇말로 '썸'을 탈 땐 '밀당'이 필요하다. 남녀 관계에서 있어 적당히 감정을 저울질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제작 빅피쳐) 속 박양은 이런 유행과 동떨어져 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다방 아가씨 박양은 마트 사장 장수(조진웅)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정한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에게 사로잡힌 성칠(박근형)에게는 "들이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화끈한 박양은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장수상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물이다.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지만, 장수에 대한 진심에 기반을 두기에 사랑스럽다. '장수상회' 속 비타민 같은 존재로, 그가 등장하면 화면은 화사해진다. 황우슬혜는 "걸그룹 씨스타의 안무를 추는 등 재미있는 장면들이 더 있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편집된 것 같다"고 차분한 설명을 덧붙였다.  
박양처럼 유쾌한 황우슬혜의 실제 연애 스타일도 궁금했다. 그는 "박양처럼 들이대지 않는다"고 우선 설명을 시작했다.

"남자친구를 친구 대하듯 장난치고 놀려요. 털털한 편이라 내숭 떠는 것도 못해요. 남자친구에게 올인하는 스타일도 아녜요. 너무 편하게 대해서 그런지, 나중에는 귀한 줄 몰라요. (웃음)"
극중 황우슬혜는 짧은 하의를 주로 입고 등장한다. 건강미 넘치는 몸매 비결을 물어보니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내 눈에는 근육이 자꾸 보인다"고 웃었다. 촬영 현장에서 체력이 없으면 버틸 수 없어 시작한 운동이었다. 이제는 특별한 행사를 위해 드레스를 입어야 할 때 외에는 식단 조절은 거의 하지 않는다 했다. "실은 어제 밤에도 폭식했다"며 "원래 패스트푸드도 거의 먹지 않았는데, 요즘엔 맛있다"고 웃었다. 
 
실제 만난 황우슬혜는 화면에서 보다 더 즐거운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밝은 작품이 좋다는 그는 박양처럼 "까발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예능프로그램과 시트콤을 거치면서 코미디에서 필요로 하는 순발력도 보여준 그였다.
"어떤 여자 개그맨 선배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개그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한데요. 저는 그 타이밍이 몸이 배어 있어서 웃기다고 하셨어요. (웃음)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그는 '장수상회'도 그런 영화가 되길 희망했다.
"좋은 영화를 보면 다음 날 아침까지 마음이 짠해요. 스트레스나 고민을 주는 영화들도 있는데, '장수상회'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고 따뜻함을 안고 극장을 나가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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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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