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고려를 배경으로 예쁜 로맨스를 그려내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장혁과 오연서는 정신 혼례를 치렀고, 이후 다시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모두가 바라던 행복한 결말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진부해지는 스토리와 기대 이하의 스케일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7일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종영했다. 고려를 배경으로 왕자와 발해의 공주가 숱한 역경을 딛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는 한 편의 예쁜 동화가 됐다. 특히 배우 장혁과 오연서는 기대 이상의 '케미'를 보여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전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짧은 공백기를 거쳐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호흡했던 상황. 방송 초반 장혁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 속 캐릭터와 겹쳐 흡입력을 떨어뜨렸었지만, 전개가 진행될 수록 전작 캐릭터를 빠르게 벗어내며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뿐만 아니라 장혁과 오연서는 비밀스러운 상황 속에서 서로를 향한 애탄 마음을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까지 애끓게 만들었다. 한 걸음씩 서로에게 끌려가는 모습은 시청잘를 설레게 만들며 아름다운 고려의 배경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해당 작품을 통해 장혁과 오연서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 장혁은 드라마 '추노'와 비슷한 외관과 말투를 선보였음에도 '빛나거나 미치거나' 만의 캐릭터를 살려냈다. 오히려 장혁만의 개성있는 사극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오연서는 전작에 대한 캐릭터를 완전히 벗고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 받게 됐다. 전통 한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모습과 더불어 다양한 감정 및 남장까지 자연스럽게 열연한 오연서는 배우로서도 업그레이드 했다.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진부해지는 이야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혁과 오연서 간의 허락되지 않은 사랑 이야기와 이덕화의 야망으로 인한 방해는 필요 이상으로 지루하게 진행됐다. 더불어 초반 화려한 스케일이 후반부로 갈수록 작아지는 것 역시 오점으로 남았다. 액션으로서도 많은 볼거리를 줄 것이라 예상됐지만, 로맨스에 치중된 이야기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저주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황자 왕소(장혁 분)와 버림받은 발해의 공주 신율(오연서 분)이 하룻밤 혼례를 인연으로 운명적 사랑을 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사극으로, 월화극 1위를 달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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