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순의 재구성, '3번 김태균' 효과 보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8 06: 07

한화 타순이 재구성됐다. 4번타자로 고정됐던 김태균이 3번으로 전진 배치돼 새로운 득점 루트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는 7일 대전 LG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무려 16개 잔루를 남기며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지만 끊임없이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꺼내든 '3번 김태균' 효과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김태균은 이날 3번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지난 2013년 10월5일 대전 넥센전 이후 549일만의 3번타자 선발출장. 1~2번 김경언-이용규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좋기 때문에 3번 김태균이 바로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는 구도를 그렸다. 4번 김태균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다. 

한화 타순의 재구성, '3번 김태균' 효과 보나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4번이란 고정관념을 움직여 볼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과거부터 팀 내 최고 타자가 4번을 치는 것이 관례였지만 현대 야구에서는 한 번이라도 더 칠 수 있게 3번 타순에 앞당기는 것도 유행이 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김태균은 4번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변화를 줬다. 
이날 김태균은 1회 1사 1루에서 초구에 병살타를 쳤다. 그런데 이게 중요하다. 김태균이 초구부터 과감하게 칠 정도로 상대가 승부를 걸어온 것이 의미 있다. 올해 초구 타격은 두 번째였다. 3회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그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지만 7회 무사 1루에선 좌전 안타를 쳤다. 2안타 멀티히트도 올 시즌 처음. 
김태균은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며 공격성을 보였다. 3번 타순에서 더 빠르게 찬스가 들어오자 상대도 주자를 채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무엇보다 4번 최진행의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온 것이 3번 김태균 효과를 극대화했다. 3번 김태균 카드의 성곡은 결국 4번타자의 능력 발휘에 달려있다. 
이날 시즌 첫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최진행은 2~3회 연속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김성근 감독은 3번 김태균 효과에 대해 "최진행이가 잘 맞으니까 괜찮았다"고 답했다. 최진행이 김태균을 확실히 뒷받침하면 1번부터 4번까지 상위 타순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당분간 이 타순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6번 타순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뒤에서 김회성이가 맞기 시작하면서 타선이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5~6번에서 송광민과 김회성 또는 나이저 모건이 활약하면 '3번 김태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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