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안재현이 인간이 되고 싶은 진짜 이유를 찾아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16회에서는 리타(구혜선 분)가 삼촌인 유 회장(김갑수 분)이 희귀병이 걸렸다는 걸 뒤늦게 알고 혼란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지상(안재현 분)은 유전이 되는 유 회장의 병 때문에 혼자 끙끙대고 있던 리타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상황. 지상에게 다 털어놓은 리타는 “그냥 마음이 넓고 텅 빈 방 같아요. 창문도 없는 방요...”라며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주변 사람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이에 지상은 “마음이 창문 없는 텅 빈 방 같고, 아플까봐 무서워 죽겠는데... 나 말리러 와주고, 차가운 내 침대 맡에 앉아 있었던 거냐”며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리타의 그간 행동들을 마음 아파했다.
그리고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이 된 지상이 “한 사람을... 사람의 마음으로, 사람의 체온으로 사랑하고 싶어”라며 “그렇게 사랑하면서 같은 세월을 살아가다가, 같은 세월 속에서 편히 눈 감고 싶어”라고 리타와 평범한 사람으로 평생을 보내고 싶은 소박한 진심을 표현했던 것. 또한 “내가 유 교수 텅 빈 방은 꽉 못 채워 줄지 몰라... 근데 작은 창문 정도는 돼 줄게... 방이 어둡지 않게”라며 어두워진 리타의 마음을 밝혀줄 것을 다짐했다. 뱀파이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은 진짜 이유를 고백했던 셈이다.
지상의 ‘깜짝 고백’에 리타 또한 “나... 과장님이 굳이 인간이 안 되더라도 좋아요. 어차피 과장님 체온이 나한테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까요”라고 숨겨뒀던 진심을 꺼내놨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백에 감동한 지상은 리타를 끌어안고 달콤한 첫 키스를 감행, 로맨틱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 지진희와 구혜선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불꽃 기싸움’을 벌이며 안방극장을 차갑게 얼렸다. 리타(구혜선 분)는 유 회장(김갑수 분)이 재욱(지진희 분)과 위험한 결탁을 한 이유가 고치기 어려운 희귀병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분노했던 상태. 재욱을 찾아간 리타는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이용한 신약을 유 회장에게 절대 투약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재욱은 “가족의 사랑으로 병이 없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랑은 약간의 엔돌핀 분비 외엔 하는 효능이 거의 없죠”라고 에둘러 거부 의사를 밝히며 유 회장의 투약여부에 리타의 의사는 필요치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리타는 “그럼 그 약이 인간을 감염자로 만드는 건, 제대로 된 효능인가요?”라고 신약 백신의 치명적인 위험요소를 따지며 도발적으로 맞섰다. 리타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챈 재욱은 “이건 경고와 더불어 부탁입니다. 더 이상 나에게 이 따위 태도는 취하지 말아요!”라며 “지금까지 유 교수가 안전할 수 있었던 건, 회장님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으니까요”라고 위협, 긴장지수를 급상승시켰다. 하지만 리타는 “그래요? 제가 안전하지 않다면, 박지상 과장님이 폭탄을 날릴지도 모르는데요”라고 오히려 통쾌한 한 방을 날려 재욱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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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