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학교’ 하차 남주혁,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08 11: 21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남주혁이 과천외고 편을 끝으로 학교를 떠났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 캐스팅, 이제 새로운 학교에 등교하기 위한 결정으로, 아까운 멤버를 떠나보내야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과천외고 편은 그의 마지막 출연이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남주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들 중 유일하게 숙제를 하고 수학시간에도 어려운 문제의 답을 척척 말하는가 하면 강남을 골탕 먹이는 등 그간의 남주혁을 봤을 때 예상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다.
이날 남주혁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이제까지 바보처럼 보인 것은 연기였다. 나 그렇게 멍청한 사람 아니다. 이렇게 멍청한 연기하는 것도 힘들다”고 눈빛까지 달리하고 정색하며 말했다. ‘카이저소제급’ 반전이었다.

그동안 남주혁은 쉽게 말해 강남에게 ‘밥’이었다. 강남의 반복되는 장난에도 똑같이 당했다. 어쩜 그렇게 한결 같은지 놀라울 정도였다. 이뿐 아니다. 남주혁은 ‘1’을 세 번 곱한 값이 ‘3’이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제주도에 가려면 여권을 필요한 줄 알고 하와이에서 ‘베스룸’을 ‘베드룸’이라고 하며 화장실을 다녀오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에서 남주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보여주고 떠났다.
사실 남주혁은 선정고등학교 편부터 출연, 원년 멤버로 활약했다. 모델로 활동했던 남주혁은 방송활동이 적어 크게 인지도가 없었다. 큰 키와 훈훈한 외모로 눈길은 끌었지만 큰 활약은 없었다. 특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첫 예능출연으로 예능감도 없어 두 번째 학교 신장고등학교 때까지 남주혁은 그저 ‘비주얼 멤버’였다.
그러나 남주혁이 강남을 만나고부터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강남이 남주혁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 남주혁을 ‘나면주’라고 부르며 두 사람의 케미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남녀보다도 더 차진 호흡으로 ‘강나면주’라고 불리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공식 브로맨스 커플이었다.
남주혁은 강남과 호흡을 맞춰가며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처음으로 강남과 다른 반에 배정됐던 남주혁은 “강남 형 없으니까 백지가 된 느낌이다. 형이 없으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고 말하는 등 애틋한 관계를 형성하며 재미를 자아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남주혁은 순수하면서 어리바리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마지막에는 반전의 매력까지 발산했다. ‘강나면주’의 해체는 아쉽지만 남주혁은 자신의 매력과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떠나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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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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