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시끄러운 식스맨, 누가 되든 웃겼으면 됐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08 12: 23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제 6의 멤버를 영입하는 식스맨 특집으로 바람 잘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높은 관심만큼 시끄러웠던 프로그램인데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웬만한 논란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이슈’ 생산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무한도전’은 현재 4주 동안 21명의 예비 후보들이 8명, 이후 5명으로 축약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홍진경, 장동민, 강균성, 최시원, 광희가 최종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린 상태. 아직까지 최종 1인은 안방극장에 공개되지 않았고, 제작진 역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제작진이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을 하고자 하니 오히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며칠 전 식스맨 후보들이 기존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와 짝을 이뤄 특집 녹화를 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또 다시 떠들썩해졌다. 지난 7일에는 증권가 정보지인 일명 ‘찌라시’가 급속도로 퍼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바로 장동민이 사실상 식스맨으로 내정돼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재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심지어 ‘찌라시’에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식스맨 영입 과정의 투명성을 전면으로 뒤집는 제작진으로서는 ‘황당한 소설’이 담겼다. 식스맨이 장동민을 새로운 멤버로 만들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것. 이 같은 프로그램 진정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소문에 김태호 PD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보통 ‘찌라시’는 연예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알려지지 않은(물론 확인되지 않은) 뒷 이야기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정보가 수록된다. 이 마저 당사자들이 펄쩍 뛸만큼 황당무계한 거짓 소설도 많다. 허나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논란도 아닌데 ‘찌라시’에 언급되며 인기로 인한 유명세를 증명했다. 새 멤버가 확정됐다는 어떻게 보면 웬만한 프로그램에서는 큰 화젯거리가 아닌 확인 안 된 이야기가 등장한 것. 그만큼 ‘무한도전’의 범접할 수 없는 영향력과 식스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찌라시’는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에게는 높은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자, 생각지도 못한 짐이 됐다. 이미 정해진 절차를 밟아서 장동민이 진짜 식스맨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결국 ‘찌라시’가 맞아떨어졌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 그렇다고 사전에 협의된 기준과 과정에 따라 장동민이 선정이 됐는데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글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장동민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로 판이 커진 이상 5명 중 누가 돼도 한동안 시끄러운 설왕설래가 이어질 게 자명하다. ‘무한도전’에 새롭게 투입된다는 것은 이 특집을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팬들이 주창했고, 그리고 제작진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독이 든 성배’가 아닌가.
‘무한도전’은 늘 그래왔듯이 자의든 타의든 시끄러운 ‘트러블메이커’의 길을 갈 터이다. 사실 어떤 멤버든 투입이 돼서 프로그램과 연예인 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긍정적이든 효과를 거둘지를 가늠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 수 있다. 시청자가 실망하든, 반색하든 이 역시도 딱히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식스맨 영입 시도만으로도, 안방극장은 이 프로그램이 만드는 웃음과 흥미로운 장치에 빠져들지 않았나. 굳이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말이다. 지난 4주간, 그리고 앞으로 꽤 많은 시간 동안 식스맨을 주제로 수다를 떨기도 하고, 방송을 지켜보며 웃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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