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태일 “블락비에 지코만 있는 게 아니에요”[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08 16: 10

 블락비에 실력파 보컬이라니.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악동 이미지를 강하게 구축해 놓은 팀이라 보컬의 존재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솔로로 데뷔한 블락비 태일의 음악은 신선하고 놀랍다. 
음악만 들었을 때는 진지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에 정말 블락비 멤버의 노래가 맞는지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만난 태일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악동이었다. 개구진 듯 보이는 차림새에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말하며 수다를 떨 때는 영락없는 블락비인데, 음악이야기가 나오면 사뭇 진지해지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먼저 그는 “‘데뷔’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는데, 태일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이 나오니까 뿌듯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앨범만 냈을 뿐, 솔로로 방송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블락비가 아닌 제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 하나 생겼다는 게 의미 있고, 뿌듯한 거 같아요. 팀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가장 기대하는 반응은 “블락비라고?”하며 의아해 하는 모습이란다. 포티와 함께 작업한 그의 솔로 데뷔곡 ‘흔들린다’는 그런 곡이다. 그룹 색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느낌의 알앤비 소울 장르. 특히 찢어지는 듯한 고음과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가창력이 의아함에 놀라움을 더하면서 신선하게 나가온다. 이것이 원래 태일이 추구하던 음악이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음악을 시작했는데, 아이돌 그룹을 꿈꾸지는 않았어요. 아카펠라 그룹 느낌의 음악을 하고 싶었죠. 당시 블락비가 만들어지고 메인 보컬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함류하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블락비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여러 사람에게 상담도 받았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블락비 스타일의 음악이 잘 맞지 않았어요. 늘 듣던 노래랑 완전히 상반되는 것들이었죠. ‘멘붕’이었다고 할까요? 지금은 많이 적응을 했고, 멤버들이 워낙 실력이 뛰어나서 우리 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블락비 내에서 제가 보컬로 표현해야하는 것들과 방법을 알게 됐죠.”
래퍼들로 구성된 블락비. 태일은 연습 또한 따로 하고 있었다. 앞서 솔로로 데뷔해 좋은 성과를 올린 멤버 지코에 대해서도 “포지션이 달라 질투가 나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지코나 주목받는 멤버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건 없는 거 같아요. 다른 멤버들이 잘 되면 블락비가 주목 받고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또 워낙 멤버들이랑 저랑은 포지션이 다르기도 하고요.”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이다. 한방에 빵 뜨는 것보다는 진득하게 오래갈 것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
“조급함이나 야망은 없어요. 낙천적이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이번 제 앨범을 듣고 저의 존재를 알게 되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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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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