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와 김장훈, 돌직구·셀프디스 넘친 미니콘서트[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4.08 16: 27

모든 게 최민수다웠다. 강렬한 사운드와 직설적인 가사는 물론, 쇼케이스 현장까지도 최민수와 딱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최민수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바에서 36.5˚C의 신곡 '말하는 개'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장훈이 MC로 참석해 최민수와 호흡을 맞췄다.
'말하는 개'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지금의 세태를 최민수식으로 풍자한 가사가 매우 이색적인 곡이다. 지난 1집 앨범이 발라드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신곡 '말하는 개'는 이색적인 노랫말에 영국 모던록의 색채가 묻어나는 하드록이다.

이날 최민수는 '말하는 개'를 비롯해 '트라이브바', '코리아 스탠다드(마포대교)' 등을 직접 부르면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섰다. 더불어 김장훈과 '골목길'을 콜라보레이션으로 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라이브 밴드 연주로 미니 콘서트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최민수와 김장훈은 이날 그들이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장훈은 "최민수가 왜 대단한 가수냐면 1차적으로 느끼는 것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게 쉽지가 않다"라며 "그런 것이 대다한 것 같고 부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장훈은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형의 음악을 알리고 싶기도 했지만, 편견에 대한 도전도 있엇다"라며 "민수 형도 그런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배우인데 음악을 하니까 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뮤지션인 모습을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음악을 하는 확고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은 우리 삶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 모두 누워야 하늘을 볼 수 있지 않느냐. 그만큼 하늘도 못보고 살고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이분법적인 것으로 세상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민수는 "음악이 연기보다 좋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는 김장훈의 말에 "나한테는 음악을 할 때는 거짓말을 안 한다. 연기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연기는 종합예술이다. 편집될 수도 있고, 다른 의도로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수는 "음악은 과정 과정이 굉장히 솔직하다. 도새들과 같이 음악을 구현해가면서 만드는 과정이 우리만의 몫이다. 정말 상대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질감이 다르다. 음악을 할 때는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 나한테 있어서의 음악은 합법적 마약이다. 둘 다 나에게는 인생이고, 생활이다. 나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훈과 최민수는 누구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최민수는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최민수의 말에 "너 때문에 왔다. 흡연 때문에. 별명이 김장초"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후 김장훈 스스로도 자신을 '김장초'라고 말하면서 셀프 디스해 웃음을 줬다. 서로를 대하는 태도 역시 솔직함 그 자체. 이런 모습이 음악으로도 고스란히 표현됐다. 평소 최민수가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 솔직하면서도 김장훈과 함께 웃음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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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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