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가 도전하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온다. KBS 2TV 2부작 ‘레이디, 액션’이 그것. 여자 예능인들이 설 자리도 부족한 현재 방송가 흐름 속 여배우들의 예능프로그램은 순항할 수 있을까.
‘레이디, 액션’은 조민수, 김현주, 손태영, 이시영, 최여진, 이미도 등 여배우 6인 라인업을 완성하고, 여자 액션 배우에 도전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레이디, 액션’은 국내에서는 할리우드와 달리 액션 전문 여배우가 드물고, 남자배우들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실에서 출발한 프로그램. 이에 여배우 6인을 대상으로 훈련을 통해 다양한 액션을 섭렵해보고 체력과 신체 조건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이들 여배우들은 출연을 확정지은 후 촬영에 앞서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연습일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열정에 제작진도 놀랄 정도라는 귀띔. 특히 이시영 등 프로 복싱 선수로도 이름을 날린 멤버가 속한 ‘레이디, 액션’은 다양한 이미지의 여섯 여배우들의 고군분투 속 리얼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액션 영화에서 남자들이 주인공을 독식하고 여자 배우들은 조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현재 영화판에서 한계를 뛰어 넘을 액션 전문 여배우를 발굴한다는 취지는 예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데, 남자 예능인 위주의 예능이 독식하고 있는 예능가에서 여자, 그것도 배우들만이 등장하는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능적인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고 있다. 예능이 낯선 여배우들이 땀과 열정, 꾸준한 연습이 관건인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적인 부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가능할 것인지 관심을 끄는 것.
현재 ‘인간의 조건2’가 윤상현 봉태규 은지원 허태희 현우 김재영 등 배우편으로 꾸며져 시즌1과 같은 포맷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가운데, 은지원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예능적인 재미가 덜하다는 평을 얻고 있는 것을 볼 때, ‘레이디 액션’ 또한 다양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오디오가 부족해 한산한 느낌마저 주고 있는 ‘인간의 조건2’는 2%대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인데, 단 2회 안에 승부를 봐야하는 ‘레이디 액션’의 무기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앞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은 다수의 스타를 배출해낸 바 있다.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혜리, 지나, 맹승지, 박승희 등 1기와,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이지애, 이다희, 안영미, 윤보미, 엠버, 이지애 등 2기 멤버들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군대 훈련에 뛰어들며 다양한 화제거리를 낳은 것. 하지만 이는 ‘진짜 사나이’ 기존 남자 멤버들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시청자 또한 단기간에 이들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던 것으로, 여군특집에 참여한 멤버들은 ‘진짜 사나이’ 기존 멤버들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뜸들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흡이 빠른 웃음을 선사해 사랑 받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남자들의 예능 안에서 이벤트 성의 성격을 띄고 진행된 프로젝트. 여자 예능인들이 설 프로그램이 점차 안방극장과 멀어지고, 예능 흐름 안에 주류로 자리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배우들의 예능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이와 관련해 '레이디, 액션' 측은 "여배우들이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촬영하는 '레이디, 액션'은 다큐적인 요소가 더 강할 것이다. 진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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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액션'-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