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서 하나로 판도를 뒤바꿨다. '크라임씬2'의 출연진들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단서를 모으고, 자신만이 알게 된 팁들은 꽁꽁 숨기며 추리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6명의 촘촘한 관찰에도 빠진 것들이 있었고, 결국 그 하나가 '반전'을 불렀다.
8일 방송된 JTBC '크라임씬2'에서는 갤러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장탐정(장진), 박관장(박지윤), 하고객(하니), 홍화가(홍진호), 장딜러(장동민), 김경비(김지훈)가 나서 서로를 의심하며 추리에 나섰다.
장탐정을 빼고는 모두 한두가지 사연을 숨기고 있었고, 가장 사연이 많은 사람은 홍화가, 장딜러, 김경비였다. 갤러리에서 살해된 심화나는 홍화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 그런데 알고 보니 김경비와 내연의 관계였고,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가장 먼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홍화가였다. 두 사람의 내연 관계를 알고 여자를 살해했을 거라는 추리가 나왔다.
특히 하고객은 홍화가가 인터뷰한 신문 내용을 보고 "거짓말하는 여자는 용납이 안된다"는 문구를 찾아내 홍화가가 범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홍화가는 "두 사람이 내연 관계인 줄 몰랐다"고 발뺌햇다.
이날 김경비의 행동도 의심을 받았다. 살인사건의 있었던 날의 알리바이가 의심스러웠고, 술에 취해 그날 일이 기억에 안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홍화가와 김경비가 출연진들의 3대3 득표를 받아 용의자로 지목됐다. 출연진들은 합의 하에 최종적으로 홍화가를 용의자로 뽑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진짜 범인은 장딜러였다.
장딜러는 과거 화가였으나, 손을 다쳐 그림을 그만두고 딜러가 됐다. 이날 장동민은 출연진들이 놓친 신문기사를 제시했다. 홍화가와 심화나의 결혼 기사 옆에 장딜러의 동생 소유의 자살 부고가 있었던 것. 소유는 홍화가와 사귀는 사이였고, 결혼 발표가 있던 날 자살을 한다. 장딜러는 이날 동생의 자살을 말리다 손을 다쳤다. 결국 동생의 복수를 위해 살인사건을 저질렀다.
이날 출연진들은 장동민이 범인이라는 사실에 '멘붕'에 빠졌고, 놓친 작은 단서에 아쉬워했다. 김경비만이 끝까지 장딜러를 물고 늘어졌지만, 그의 주장은 출연진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반 증거를 찾아다니며 우왕좌왕했던 추리극은 중반 출연진들의 본격 추리 설전이 오가며 흥미를 유발했다. 출연진들의 입담에 시청자들은 빨려들었고, 어느 순간 함께 추리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나타난 '지능 예능'에 시청자들의 머리회전도 함께 빨라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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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