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유천이 자칫 무리수가 될 수 있는 콩트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진지하게 수사 고민을 한다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가격하며 제대로 웃긴 것.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점에 코믹 연기를 쏟아내며 안방극장을 좋은 의미로 갖고 노는데 성공했다.
박유천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사고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형사 최무각을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사건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는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까닭에 배우들은 진지했다가 웃겼다가 여러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이 가운데 박유천은 어딘지 짠하면서도 귀여운 무각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중. 무엇보다도 극중 개그맨 지망생 오초림을 연기하는 신세경과의 코믹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중이다. 두 사람은 무각이 초림의 초능력을 이용해 수사 도움을 받고, 초림이 무각과 개그 무대 협업을 하면서 상부상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유천과 신세경의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를 보는 재미가 존재한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된 3회에서는 박유천이 철판을 깐 듯 급격하게 웃음기 있는 표정 연기로 전환한 내공이 빛이 났다. 그는 이날 ‘웃찾사’의 인기 코너인 ‘서울의 달’ 설정으로 재미를 안겼다. 가발을 쓴 채 사투리 연기와 함께 서울의 실정에 놀랄 때마다 내뿜는 ‘췌~~’라는 대사는 맛깔스럽게 표현됐다. 진지한 표정을 짓다가도 갑자기 코믹 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바로 취조실에서 나홀로 무대 연습을 한 장면. 수사 고민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림을 위해 연습을 하는 무각의 진지한데 빵 터지는 행동이 시선을 끌었다.
사실 정극에 이 같은 콩트 연기가 들어가면 어색할 수도 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개그맨들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따라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박유천은 잘생긴 외모가 무색할 만큼 거침 없이 망가지며 초림을 돕고자 하는 무각의 절실함이 표현됐다.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웃긴 설정은 자칫 무리수가 될 수 있는데 박유천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다음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신세경과의 로맨스 호흡을 보여주는 중. 수사에 대한 집념을 표출할 때는 진중한 매력이 돋보이고, 초림과의 설렘 지수를 높일 때는 달달하기 짝이 없으며, 콩트를 소화할 때는 귀여운 구석이 부각된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무각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박유천. 누가 봐도 잘생긴 얼굴도 콩트 연기를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또 한 번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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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