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김혜자, 이순재 기억 조작하나..“좋은 남편이었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4.09 07: 38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가 남편 이순재의 기억 조작 프로젝트에 돌입,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순옥(김혜자 분)은 철희(이순재 분)와 재회했지만,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온 믿기지 않은 현실에 남편이 아니라고 거듭 부정하면서 정신까지 잃었다. 순옥은 철희가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서야 안정을 되찾았고, 혹시 철희가 모란(장미희 분)만을 기억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철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순옥은 철희에게 자신이 부인이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철희 앞에 나섰다.
하지만 순옥이 철희에게 운을 떼려는 순간, 마침 호텔에 있던 모란이 집으로 돌아왔다. 더욱이 철희는 모란에게 눈을 떼지 못한 채 다가가 “마누라?”라고 말해 주위를 경악시켰다. 심지어 철희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자신을 도와 달라 청하는가 하면, 모란의 이름을 듣고는 “당신 내 마누라가 맞아요”라고 확신해 순옥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순옥은 정작 부인인 자신은 기억 못하고, 첫 사랑인 모란에게 마누라라고 하는 철희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발차기를 날렸다.

이후 분노로 인해 쉽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던 순옥은 종미(김혜은 분)의 제안으로 철희의 기억을 각색하기로 결정했다. 모란을 부인이라 확신하는 철희에게 과거 조강지처만 사랑한 남자였고, 모란은 돈을 빌려간 고향 동생이라는 거짓 기억을 심어주기로 계획한 것. 순옥은 철희의 병원에 찾아가 “내 이름은 강순옥. 당신 마누라예요”라며 “내가 당신 기억을 다 찾아줄게. 당신은 처자식 밖에 모르는 정말 좋은 남편이였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걔는 우리랑 친하던 고향동생 장모란이...당신이 돈도 꿔주고 그랬지”라고 30년 전 철희를 애처가로 둔갑, 기억 조작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 날 방송 말미에는 집으로 돌아갔던 모란이 다시 나타나면서 순옥을 불안에 떨게 했다. 같이 살기에 앞서 공원에서 단둘이 만났던 순옥과 철희 앞에 떠났던 모란이 재등장한 것. 이어 모란은 천연덕스럽게 “저도 옆에서 철희 오빠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도우려구요”라며 순옥의 집에 머무를 것임을 암시했다. 모란의 재등장에 극도로 긴장하는 순옥과 달리, 그제야 편안한 얼굴을 보이는 철희의 모습에서, 철희를 둘러싼 조강지처 순옥과 첫 사랑 모란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갓혜자의 연기는 단연 으뜸입니다. 오늘의 눈물 연기는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나요? 더욱 흥미진진해질듯!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네요”, “지난번에 이어 ‘혜자킥’ 2탄 대박! 또 나올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음”, “오늘 뭔가 짠했어요. 과거를 바꿔서라도 남편한테 사랑받던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슬펐어요” 등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소감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13회 방송에서 채시라가 결국 요리 수업을 들으러 온 서이숙과 마주치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요리 교실 준비를 돕던 현숙(채시라 분)은 현애(서이숙 분)를 발견, 황급히 방으로 피했던 상황. 하지만 손을 다친 현애를 위한 구급상자를 들고 나오다 현애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현숙을 본 현애는 마리(이하나 분)가 현숙의 딸이란 사실에 경악하며, 자신의 아들 두진(김지석 분)을 넘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놨다. 현숙 역시 “선생님 같은 시어머니를 만나느니 평생 혼자 사는 게 낫죠”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과연 악연인 현숙과 현애가 두진이 아닌 마리와 루오(송재림 분)가 남다른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임을 알게 될지, 이후 마리와 루오의 관계는 어떻게 진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착하지 않은 여자들’ 13회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3.6%를 기록했다. 이는 수목극 1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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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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