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 션 헵번이 세월호 사건의 원인에 대해 "기업가의 탐욕 때문"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션 헵번은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월호 숲 조성 기자회견에서 "나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35년 전에 한국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다. 영화 쪽 커리어가 한국에서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과거 '인천'이라는 영화 제작을 위해 한국에 머물렀던 사실을 알렸다.
이어 그는 "당시 한국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 때 통금도 9시에 있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그 전에도 느낀 바가 아직 고쳐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기업의 탐욕, 기업가들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해서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대한 이슈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던 것은 교육에 관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있으라는 명령을 받고 그 명령을 지켜야 했는지 왜 아이들이 첫번째 구조대상이 되지 않았고, 왜 숨길 것이 많았는지 이 부분을 상세히 알지 못하지만 유가족, 실종자 가족이 원하는 것은 명확성, 사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원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세월호 기념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로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숲을 통한 변화를 꿈꾸는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하여 시작된 프로젝트다.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듦으로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세월호 숲 조성 기념식(착공식)은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 전남 진도군 무궁화 동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조성기금은 오드리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 펀딩을 더해 마련될 예정이다. 또 5월 말 이후, 숲 조성이 완성된 후에는 캠페인 참여자들과 함께 완성된 숲에 방문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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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